산티아고 북의길 걷기 16(알베르게에서의 즐거운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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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북의길 걷기 16(알베르게에서의 즐거운 만찬)
  • 고계수
  • 승인 2014.11.04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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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에서의 즐거운 만찬

27일 차)2012.7.18(수)Lugo-San Romao(19km),06:30-11:30(5시간),

                            알베르게:10유로

 오후 1시 경 식당에 들르니 모두들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점심 주문이려니  

각하고 나도 줄을 선 후 주문했습니다. 늘 먹던대로 믹스드 살라다, 소고기, 오 

렌지를 시켰습니다. 헌데 아무리 봐도 점심을 만드는 기세가 아니었습니다.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는 오스삐 딸레로와 아줌마 한 분이 계셨는데, 순례자들은

 단 한 사람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밖에 나갔다가 몇 번이나 다시 식당으로 들어 

가 봤는데 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주문한 것은 점심이 아니고 저 

녁인것 같다고 생각하고 점심 대용으로 뭘 먹을까하고 빵과 비스켓, 초콜렛, 음료 

수가 있는 자판기 앞에 서 있으니 갑자기 밖에서 차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사람 

들이 우르르 식당으로 들어섭다. 알고보니 주문한 음식을 시내에서 만들고 차 

량으로 갖고 온 것이었습니다. 난 '구이베르뜨'와 멕시칸 모녀와 함께 자리를 같 

이 했습니다. 앞의 옆 좌석엔 요란한 의상을 입은 스페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 

다. 멕시칸 어머니 '안나 마리아'는 50세의 초등학교 교사이고, 딸인 '안나 로 

라'는 금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명랑하나 차분한 성격 

의 소유자이고 딸은 아주 생기발랄하고 사교성이 있으며,  어머니는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반면, 딸은 어를 유창하게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스페인어로 얘기하 

면 딸이 동시 통역을 하곤 했습니다. 남편은 48세로 학교행정업무를 하는 사람이 

고 큰 아들은 결혼해서 벌써 자식까지 있다고 자랑 하였습니다. 나 보고는 결혼했 

느냐, 아이는 몇이냐, 뭘 하느냐, 왜 와이프는 같이 안 왔느냐, 한국의 일기는 어떠 

냐, 직업이 뭐냐...등등 초등학교 선생님 답게 많은것을, 쉴 새 없이 물어 보았습니 

다. 어머니와 딸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친구사이인 줄 알았다고 했더니 한 

참동안  웃으며 좋아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나 보고는 40대로 보인다기에 나는 한술 더 떠서 '당신은 18-19세로 보인다'고 화 

답하여 함께 웃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옆 좌석의 멕시칸 청년이 '자기는 푸쉬업 50번 할수있다'고  자랑을 하길래 '난  

100번도 할수 있데...'하고 놀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안나 마리 

아'가 시범을 보여줄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당근~빠른 스피드로 주먹을 쥔 

채 50번 푸쉬업 하고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럼 태권도도 할 줄 아느냐고 해서 2단 

이라고 했더니 또다시 박수~

이 후 멕시칸들과는 아주 가깝게 지냈고 특히 '자바'와 '호세'는 5일 후 피니스테 

등대에서 반가운 해후를 하고, 그날 저녁 만찬을 같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안나 마리아'가 식탁보를 내게 주며 한글 좀 써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안나에게,  

당신이 딸과 함께 카미노를 하는게 너무도 보기좋고 부럽다.  

당신과 딸은 친구 사이인 줄 알았을 정도로 당신은 너무 젊고 예쁘다. 

멕시칸들은 아시안과 얼굴 모습이 비슷하다.  

특히 한국인과 많이 닮은 것 같아 더욱 친밀감이 든다. 

혹 제주에 올 기회있으면 꼭 내게 연락하기 바란다'며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적어 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고 다음 날 만날 때는 더욱 반가웠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며 찍은  로마 성벽 

 성문 밖으로 나오는 사람 들~~ 

   '루고' 시가지를 벗어 납니다~~ 

 

 아스팔트 길 옆으로 난 순례자의 길~~ 

 계속 이어지는 순례자 행렬~~ 

-빠른 걸음으로 가다보니 많은 순례자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헌데 대부분이 발을 절룩거리는 환자들입니다.

그에 비하면 난, 아직 멀쩡합니다.

그동안 조금씩 아프던 발도 이젠 완쾌된 상태~~ 

 휴식중인 스페인 청년 '하비에르'와 '디오니시오' 

-어제 한 시간 정도를 같이 걸었던 '하비에르'와 '디오니시오'가

길가에서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마침 쉴 장소를 찾는 중이었기에 같이 앉아 환담하며 쉬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발이 아파 고생하기에 몇 가지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

배낭무게 줄이는 법, 물집 방지하는 법등을 가르켜주니 고맙다고 하였습니다. 

 

 셀카로 찍고 보니 묘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아스팔트 길을 벗어나니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숲 길이 계속 됩니다~~ 

     그림같은 목가적 풍경을 보노라면, 시간 가는줄 모르겠습니다.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 

 12시도 되기전에 도착한 알베르게 

-미리 예약을 했기에 일부러 천천히 걸었으나 ,

거리가 짧은 관계로 11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젊은 순례객들의 캠프가 세 개나 있습니다.

 -텐트를 갖고 다니는 순례자들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대부분은 텐트없이 조그만 매트리스만 깔고,

 숲에서 자는 광경을 여러번 목격 하였습니다. 

  베개카바와 매트카바    

-순례자 여권을 제출하여 기록을 끝내고 돈을 지불하면,

 방 배정과 함께 베개카바와 매트카바를 수령합니다. 

 출발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니 머리와 수염이 많이 자랐습니다 

 샤워와 빨래를 마친 순례자들이 삼삼오오 환담을 즐기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의 독일 여성 '비테'는 친정 어머니와 함께 걷고 있는데,

2년 전에 '국제 철인 3종경기' 참석차 제주에도 온 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스페인 청년 '까브리엘'과 캐나다인 '기베르뜨'와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의 '까브리엘'과는 5일 후

'피니스떼레'에서도 반가운 해후를 하였고,

26일 전에 처음 만났던 '기베르뜨'와는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나,

 이 날 이후 며칠간 같이 걸으면서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6일만에 만난 이스라엘 청년 '길'과 '기베르뜨' 

-'길'이 아는체를 하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났습니다.

헌데 그는 내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있는게 아닌가?

어디서 만났었냐고 물으니 '7월 12일 '보데나야' 가는 길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얼른 사진을 확인해보니 그때와 얼굴이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때는 선 글라스를 썼었고 수염도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알아볼수 없었든 것이었습니다.

카미노 종료후 7월 25일 바르셀로나로 배낭여행 떠난다고 하니,

그도 역시 카미노를 마치면 바르셀로나로 가서 배낭여행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참동안 대화를 하며 쉬다가 배낭매고 다시 떠났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캠핑하겠다면서~~ 

 특이한 복장의 순례자와~~ 

 멕시칸 청년 '차바'와 '호세' 

  어디서든 좌중을 웃기는,  

말재주가 좋은 '루시아노'의 얘기를 경청하는 장면 

-왼쪽부터 '루시아노', 그의 애인, 멕시칸 '마리아'

'카나다 인 '기베르뜨', 멕시칸 '마리아'의 딸 '로라'  

 음식 배달 차량 

  일본에 거주하는 미국인 현역군인 '로사'와~~ 

-다 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얘기를 하는데,

 오직 한 사람 만이 혼자 의자에 앉아 있길래 말을 걸었습니다.

오끼나와에서 3년 전 부터 미국인 자녀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텍사스 출신  현역군인이었습니다.

'나도 한국 해군 출신이다'라고 하니 갑자기 관심을 표명하며 이것저것 묻습니다.

헌데, 말이 너무 빨라 알아듣기 힘이 듭니다.

 귀를 바짝 가까이 대고 온 신경을 집중시켜 대화를 시도 하였습니다.

어제 '루고'에선 일부러 알베르게에서 안 자고 20유로 주고 펜션서 잤는데,

이따금 씩 알베르게 아닌 곳에서 자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왜냐면, 스페인은 저녁시간이 너무 늦어서 안 좋다면서~~

밤 10시 되어야 저녁을 끝내니, 매일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일본인은 조용해서 좋은데,

 스페인 사람들은 너무 시끄러워 싫다고 하였습니다.

군에서 근무해서인지 호불호가 너무 확실한 것 같았습니다.

내 견해와 다른점도 없지 않았지만,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즐거운 만찬시간 

 -앞 줄의 빈 자리가 내 자리입니다.

 '마리아'와~ 

 마리아의 딸 로라와~ 

  오스삐 딸레로가 독특한 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후 식당안으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오스삐딸레로가 술잔 여러개를 탁자 위에 놓은 다음,

가운데 항아리 비슷한 곳에 오렌지와 설탕등을 한 참 넣더니,

조명을 끄고 불을 붙이니 불꽃이 타 올랐습니다.

주걱으로 술을 위로 퍼 올릴 때마다 파란 불꽃이 환하게 방을 비쳤습니다.

5분여 계속 한 후 불을 끄고 한 잔씩 돌렸습니다.

폴란드의 술 빚는 방식이란데 무척 흥미로웠고

술은 아주 달콤하면서도  독주인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그 광경을 보고 박수를 치며 좋아 하였습니다. 

     각종 재료를 목재그릇에 담고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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