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화요양원 요양보호사 박재숙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남자는 78세, 여성은 85세로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만큼 고령인구 증가와 더불어 어르신 교통사고 비율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도내에서 노인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노인 교통사고의 사망자 절반가량은 보행중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보행중 교통사고로 43명이 숨졌으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24명으로 55.8% 차지했다. 올 들어서는 현재까지 534건의 노인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29명이 숨지고 555명이 다쳤다.

실버존( SIL VER ZONE)은 교통약자인 노인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08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양로원, 경로당, 노인병원 등 어르신들의 왕래가 많은 구역에서 시속 30km이하로 주행을 하고 주정차를 금지하는 등 노인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교통안전구역’이다. 하지만 현재 거의 유명무실하며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과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운영도 형식적이었기 때문이다.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한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운영에 따라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지 않나 싶다. 즉 제도 보완을 통해 실버존 운영을 효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현재 실버존을 위반한 운전자에게는 일반 지역과 동일한 범칙금,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어린이보호구역 위반 경우처럼 가중처벌 등 법적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

예산에 얽매이지 마고 노인보호구역을 필요로 한곳은 모두 지정·설치해서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즉 지금보다 실버존의 확대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경찰 및 공무원 인력부족으로 노인보호구역 위반차량 단속이 어렵다면 속도 및 주정차 단속 무인카메라를 설치하면 된다.

스쿨존과는 달리 표지판이 길가에 세워져 있는데다 크기마저 작아 제대로 인지할 수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쿨존처럼 교통통합표지판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 일 것이다. 그리고 최근 이용이 늘어나는 내비게이션을 통한 실버존의 안내도 생각해 볼만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장이나 방송에서 캠페인을 벌여 운전자에게 실버존의 존재와 위반 시 제재를 알릴 필요 있으며 도로 교통공단 같은 교육기관에서 실버존 설치 목적과 운전자 주의사항에 대한 교통안전교육 강화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어르신 교통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잘 지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며 그 중 강조하고 싶은 어르신 교통안전 수칙 두 가지는 `무단횡단 금지와 야간에는 밝은색 옷 착용’을 하는 것이다.

노인들은 모두 누구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이고 가족입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노인보호구역인 실버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노인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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