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초과 / 여러해살이풀

◆ 학명 : Lysimachia clethroides

◆ 꽃말 : 잠든 별, 동심, 친근한 정

 

후덥지근한 날이 며칠째 계속된다.
이런 날은 숲길이나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나름 더위를 식히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집안에서 땀 흘리며 선풍기 바람에 의존하기 보다는 흠뻑 땀으로 옷을 적시고 나면 더 개운한 여름나기가 될 것 같아 오늘도 어김없이 길 생태 4기 샘들이랑 길을 나서봅니다.

 

 숲속을 걸어가며 다시 한 번 자연에 감사를 느낄 즈음에 햇빛 강렬한 들판에 하얀 꽃무리가 눈 앞에 버티고 있다.
나비들이 주위를 빙빙 돌며 맛있게 꿀 먹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줄기에 붉은 선이 보이는 것이 '큰까치수영'

 


이 아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긴 하지만 잘 여문 이삭처럼 생긴 하얀 작은 꽃 무리들이 예쁜 아이입니다.
햇살 따스한 곳이면 길가든 들판이든 어디서나 잘 보이는 여름 꽃이지요.
이 아이의 하얀 꽃망울이 터지면 여름이 시작이라는군요.
유독 나비들이 많이 찾아오는 걸 보면 이 아이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한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을 가졌기에 나비들도 이 아이의 꽃말에서처럼 동심으로 이 아이를 찾아오는 것이겠지요.
총총 달린 별모양 다섯 꽃잎이 햇살 아래 더욱 빛나지만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는 달리 낮에는 빛이 없기에 '잠든 별'이란 꽃말도 가졌나봅니다.

키는 어른 허리까지 자라는데, 줄기의 아래쪽은 약간 붉은빛을 띠고 있네요.
6~8월까지 꽃이 피는데 꽃차례 끝이 아래로 조금 숙여져 피네요.
작지만 어여쁘게 생긴 별모양 꽃들이 촘촘히 박혀 다발이 되고 이삭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재미있게 보입니다.

생긴 것도 그렇고 이름도 별난 이 아이는 아직까지도 진짜 이름이 뭔지 헷갈립니다.
‘큰까치수영’, ‘큰까치수염’
전체 생긴 모습이 개꼬리를 닮아 쉽게 눈에 띄어서 '개꼬리풀'이라 불리기도 하고, 구슬 모양이 작은 열매가 달려 '진주채(珍珠菜)'라는 이름도 갖고 있네요.
까치에게는 수염이 없고, 수영이 ‘잘 여문 이삭’의 뜻인 걸 보면 이 아이는 '큰까지수영'이 더 친근감이 듭니다.

 


이렇듯 자연은 자꾸 우리들에게 잊지 못할 멋있는 장면, 아름다움을 스케치해줍니다.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살아 움직이며 끝없이 희망이란 꿈을 안겨주는 예술가 같아요.

 


향이 좋아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잎은 찧어서 타박상에 바르기도 합니다.

큰까치수영과 닮은 까치수영은 어떻게 생겼는지 비교합니다.
큰까치수영은 몸 전체에 털이 없고, 잎자루 색이 붉은색을 띄고 있고 잎이 넓지만,
까치수영은 크기도 작고 몸 전체에 털이 있습니다.
잎자루에 붉은색이 없어 큰까치수영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까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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