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13년인 1413년 제주의 말을 진도의 고읍에서 방목하고 감귤 수백그루를 전라도 바닷가 고을에 옮겨 심게 했다.

조선 500년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에 제주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한 말은 ‘말(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제주 관련 기사 1760건을 분석한 결과 말 관련 기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말 관련 기사로는 말, 공마, 세공마, 마정, 감목관, 목장, 고득종, 김만일 등으로 280건이 검색됐다. 또 구휼 관련이 107건이며 표류 73건, 유배 47건 등이다. 왜인, 왜선, 왜구, 대마도, 등 일본 관련도 72건이 실렸다. 왕조별로는 영조 259건, 세종 249건, 중종 146건, 숙종 120건, 정조 120건, 성종 97건, 태종 97건 등이다. 제주 관련 기록이 가장 많은 영조 46년(1770)에는 제주에서 3명의 쌍둥이를 낳자 임금이 쌀을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제주 백성이 한 태에서 2남 1녀를 낳자 영조가 말하기를 “비록 동색은 아니나 한 태에서 셋을 낳았으면 일찍이 쌀을 내린 전례가 있다. 본고을로 하여금 이에 의해 거행하게 하라”고 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조선왕조실록 내 제주관련 기사를 제주학아카이브(www.jst.re.kr)에 탑재해 제주 향토사를 연구하는 이들이나 학생, 일반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조선왕조실록 제주 관련 자료는 단지 역사를 이해하는 기록물이 아니라 제주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콘텐츠로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제주학 아카이브에는 민요, 전설 등의 구술자료와 고문서, 고지도 등을 디지털화해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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