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수 있으면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정비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무겁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는 감상이 많습니다."

모국을 침공한 역사의 길을 걸으면서 한국인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일본 큐슈(九州) 사가현(佐賀縣) 북서부에 위치한 카라스(唐津)시에 개설된 올레 코스를 마이니치신문 마쓰이 히로가즈(松井 宏員.40)기자가 취재차 갔을 때 카라스시 관광과에 근무하는 마쓰오 히후미(松尾 一二三.37)씨와 나누는 대화 속에 마쓰이기자의 느낌이다.

2014년 10월 27일(월)자 마이니치신문 석간에 오사카본사에 근무하는 마쓰이 기자의 <큐슈 탐방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 秀吉) 비원(悲願)의 조선 출병(出兵)의 흔적>이라는 기사에서, 2007년 한국 제주에서 시작된 워킹코스 <제주도 올레길>은 지금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썼다.

그는 올레라는 말은 제주도 언어로서 <家に帰る細い道:이에니가에루호소이미치:집에 돌아 가는 좁은 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제주 올레길에 주목한 사람이 <큐슈관광추진기구사업본부장>, 타카하시 마코토(高橋 誠.60)씨였다고 소개했다.

마쓰이기자와 이번 취재에 동행한 타카하시 씨는 큐슈에 오는 관광객의 약 6할이 한국인인데 등산객이 많다는 것을 알고, 그렇다면 큐슈에도 올레길을 기획하자고 해서 자치체의 협력을 얻고 코스를 정비하여 2012년부터 시작했는데 한국인에게는 인기의 관광코스라는 것이다.

이 올레길은 모모다니야마(桃谷山) 주변을 걷는 <큐슈올레 카라스코스>인데 1592년과 1598년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거점으로서 그가 이곳에 당시 오사카성 다음가는 나고야(名護屋)성을 구축했고 지금은 그 터만 남았지만, 이 성터의 둘레를 걷는 코스가 바로 <큐슈올레 카라스코스>이다.

나고야성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인구가 약 천오백명에 지나지 않았던 곳인데 성을 구축하고 조선 침략 당시는 약 20만명이라는 거대 군사 도시로 불어났다.

그러나 1598년 토요토미의 죽음으로 정유재란을 이르켰던 일본군의 철군과 함께 이 성은 쓸모 가치를 상실하고 폐허되었다.

금년 1월부터 일본 NHK 대하드라마는 <군수 칸베에:軍帥 官兵衛>를 방영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밤 8시부터 8시 45분까지 약 1년에 걸쳐 방영하는 인기 방송이다.

군수 칸베에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 참모로서 토요토미를 보좌하는데 그는 조선 침략을 완강히 반대하지만 토요토미의 명을 거절 못하고 그의 의사와는 정반대로 나고야성의 구축에 대한 책임자로서 임명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나고야성의 구축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방영되었다.

한국에서는 금년 7월 30일 개봉한 이순신 장군의 영화 <명량>은 개봉 12일만에 관객동원수 1천만을 돌파하여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필자도 9월 4일 날 서울에 갔을 때 관람했다.

약 420여년 전의 역사 재현이 같은 시기에 한.일 당사국의 영상 속에서 동시에 일어난 사실에 대해서 어떤 아이러니기라보다는 한.일간의 숙명을 필자는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1월 9일 방영한 <군수 칸베에>에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고 조선에 진출한 일본군 철수가 시작되는데, 11월 13일 민단 오사카본부에서는 쿄토에 있는 <미미쓰카:耳塚> 위령제에 참가했다.

매년 한국의 사단법인 <겨레얼 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리는 <미미쓰카위령제>인데 미미쓰카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토요토미 명령으로 전리품으로서 조선인 코 약 18만개, 명나라 군인 코 약 2만 9천개 합계 21만 4천개를 일본에 갖고 왔었다.

지금은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위해 세워진 <토요쿠니신사>에서 백여미터 떨어진 길 건너편 앞에 있는 미미쓰카에 약 2만개의 코가 묻혀 있다.

처음에는 비총(鼻塚:하나쓰카)이라고 불리웠으나 코무덤이라면 너무 야만적이어서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 家康) 시대의 유학자 하야시 라잔(林 羅山)이 미미쓰카라고 쓰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사용하고 있다.

"잔학한 일이 있었습니다. 조선 출병 7년 속에 적병의 코를 토요토미에게 보내옵니다. 여셩과 아이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부채의 유산을 너무 선전하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만 420년 전의 역사를 직시하고 교류를 깊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레길의 조건은 <스토리성과 놀랄 수 있는 길>이라면서 약 한시간 반을 마쓰오 씨와 걸은 후 그와 안내를 교대한 볼런티어 가이드 후쿠우라 리에코(福浦 恵理子) 씨가 마쓰이기자에게 들려주었다.

성터 부근에는 조그마한 초등학교가 있는데 한국의 초등학교와 교류를 갖고 있다고 한다. 광기와 환상의 성터에 새로운 숨결이 불어오고 있다면서, 흐릿한 해협을 바라보면서 가늘어도 부드러운 미래를 생각했다면서 취재 기사는 끝을 맺고 있었다.

큐슈올레코스는 12코스가 있는데 2012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약 7만4천명이 방문했는데 한국인이 약 5만명이라고 한다.

큐슈올레길 홈페이지 : http://blog.goo.ne.jp/taku6100/e/7ac26adac1d8e3d56365bc06f0eaa478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