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지난 23일, 일요일 아침 일찍 제주를 찾았다.

물론 비공식 방문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에서도 대표의 제주 방문을 모를 정도로 극히 사적으로 찾아 온 것이다.

이번 개인적인 방문은 지난 달 21일 김무성 의원이 대표 취임 100일째 되는 날 국정감사 때문에 제주를 찾은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번 제주방문에서 그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의원으로 제주도 국감에서 5억원 이상 투자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투자이민제도’를 둘러싼 괴담에 대해 지적했다.

김 대표실에 따르면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가 늘어나면서 ‘제주도가 중국에 넘어 간다’는 우려가 괴담으로 확산되고 있다. 괴담 중에는 ‘제주도 오름이 중국인에게 평당 1억5000만원에 팔리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SNS(소셜네트워크)상에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제도적인 문제가 있으면 수정해야겠지만, 근거 없는 괴담으로 불안감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게 평소 그의 소신이다.

제주의 오름 얘기를 끄집어냈던 김 대표가 이번엔 오름을 올랐다.

제주시내에서 그리 멀지않은 애월읍 관내 노꼬메 오름이다.

평소 김 대표와 인연이 있는 전직 제주도의회 의장의 개인적 초청으로 하루 쉴 겸 왔지만 김 대표 주변에는 이미 150여명의 오름 동반자들이 모였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하루는 비공식 방문이었지만 이어지는 일정은 공식일정 보다 더 바쁘게 이어졌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 대학동문과의 자리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을 찾았다.

일요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은 언제나 처럼 제주를 찾았다가 돌아가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김 대표는 공항에 도착해 귀빈실까지 이동하면서 대합실내 혼잡한 상황을 몸소 체험한다.

지난번 국정감사 때 원희룡 지사가 ‘제주공항 인프라’가 가장 큰 제주의 현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의원님들의 협조를 당부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일까?

김 대표는 공항 귀빈실에서 ‘제주공항 인프라’에 대한 얘기를 공항 관계자로부터 브리핑 받는다.

다음 날, 2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김대표는 "어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제주공항 청사가 비좁아서 아수라장"이라며 제주 신공항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가장 큰 민원은 공항문제 해결"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빠른 결정이 돼야 하는데 결정을 미루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국토부를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일요일인 23일 제주공항 이용객이 2109만 명을 돌파했으며 작년 같은 시기에 1830만 명에 비하면 15.2%가 늘어난 수치"라며 자세한 통계자료까지 제시할 정도로 제주공항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또한 "제주도의 관광객이 작년에 1000만 명인데 올해는 1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봐서 20% 이상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도 작년에 180만 명에서 올해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공항 수요 예측자료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국토부가 신공항에 대한 용역이 내년 8월에 나오는데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제주도민에게 얘기하고 있지만 제주도민들은 '신공항의 방향이 결정되더라도 부지확보, 건설 등에 10년 이상 걸리는데 그때까지 이렇게 급증하는 관광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시급히 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주도 국제터미널 6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청사 만드는데 6500억 원이 드는데 이 부지는 이미 확보가 돼있고, 이 예산도 공항공단의 자체예산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어제, 25일 열린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도 김 대표는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공항 문제에 대한 얘기를 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 국토부의 보고를 받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처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집권여당 실세인 김무성 대표의 연일 계속되는 제주 공항 얘기가 향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에 어떤 영향으로 미칠지 도민들의 관심이 크다.

뿐만아니라 지난 23일 제주에서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직자들과의 자리에서 김 대표는 명예제주도민으로서 대정부 역할을 충실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 대표의 제주도민과의 약속, 공수표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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