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이 도내 최초로 비디오 흉강경 수술을 이용한 간성 수흉(hepatic hydrothorax)의 치료에 성공했다.

간성 수흉이란 간경변으로 인해 발생한 복수가 횡격막의 선천적인 천공 부위를 타고 흉강 내로 유입됨으로써 흉수가 발생하여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내과적인 치료에 대한 반응은 몹시 불량하며 횡격막의 천공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 흉수의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진행된 간경변 환자의 경우 수술 위험도가 높고 미세한 천공 부위를 찾기가 쉽지 않지 않아 널리 시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호흡 곤란을 조절하기 위해 반복적인 흉강 천자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이나 잦은 흉강 천자 역시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고 수시로 입퇴원을 반복해야하는 등 환자가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간경변 및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K씨(69)는 지난 10월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흉수로 인한 호흡곤란을 주소로 타 종합병원에서 흉관 삽관 후 제주한라병원으로 전원되었다. 이에 신장내과, 소화기내과, 흉부외과 등 각 과 전문의간 협진시스템을 통해 수술 전 환자 상태를 평가한 후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지난달 26일 정요천 흉부외과장 팀이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횡경막 봉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 후 K씨는 흉수의 재발 없이 양호한 술 후 경과를 보여 일주일만인 이달 초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간성 수흉에 대한 수술 성공은 국내에서도 보고가 드문 경우로 알려져 있으며, 도내에서는 제주한라병원 의료진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흉수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내 간경변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띄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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