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 지사와 구 의장이 화해의 손길을 내 밀었다.

먼저 구성지 의장은 18일 오후 제3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도의회와 제주도 간 큰 갈등이 있는 것처럼 상황이 전개됐다"며 "이같은 상황은 의회와 집행부 간에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 큰 성숙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좋게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또 구 의장은 새해예산안 부결사태와 관련 "여러 가지 오해도 풀리고 있다. 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방법론상의 차이가 발생했을 뿐"이라며 "이런 시행착오를 향후 도정과 의정의 관계정립의 거울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의장은 예산협치 제안에 대해서는 "(17일) TV토론에서 예산협치를 원 지사가 받아들였다"며 "조만간 T/F팀을 구성해 2016년 당초 예산부터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관행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개혁적 예산제도를 적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새해예산 부동의 사태는 오히려 앞으로 도정과 의정과의 관계를 더욱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동반자 관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좋은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예우를 하면서 진정성 있게 가슴으로 우리 의회와 더 많은 소통을 강화해 도의 정책 하나 하나를 허심탄회하게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원 지사는 18일 저녁 6시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서귀포 제주신라호텔에서 마련한 ‘2014 제주상의 송년행사'에 참석했다.

김태환 전 지사의 특별 강연을 마친 뒤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원 지사는 “준비한 원고가 있지만 앞서 김 지사님께서도 말씀을 하셨고 짧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올 한해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과 여기 모이신 상공인들의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자세를 가지고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제주에는 더 큰 바람이 불 것으로 믿는다.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면 더 나은 제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