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게, 좁은 골목, 전통시장 등이 어우러진 원도심에는 그 지역 주민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즐비하다.

새 도심의 택지개발 등으로 주민들이 떠나면서 자꾸만 쇠락해가는 원도심을 살리는 방안들이 여태껏 다양하게 나왔다. 하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2~3년 전부터 제주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인 한짓골은 문화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면서 문화예술의 집합소로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여는 문화예술축제는 관광객과 시민들한테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변화이다.

특히 원도심 바로 알기 차원에서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각종 단체의 원도심 답사 프로그램은 제주의 가치를 깨닫고 주민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20일과 21일 마련하는 제주시 원도심 기행과 아트페어도 이런 기회다. 20일엔 ‘제주,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주제로 원도심 기행이 열린다. 이 행사는 오전 9시30분 제주시청에서 시작해 제주성지~한짓골~박씨 초가~향사당과 칠성대~제주학교 소학교~옛 현대극장~성내교회를 거친다. 이어 제주읍성 옛길과 관덕정 옛길을 거쳐 동문시장~동문백화점~고씨 가옥~제주기상청~동자복 등을 둘러본다. 길 안내는 원도심 알리기의 전도사인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가 맡는다.


21일엔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가 ‘제주시 원도심 옛길 탐험’을 진행한다.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광장에서 출발해 샛물골~칠성로~관덕로~관덕정~남문로 등 성내길을 답사한다. 행사 중간에 산지천 북성교 인근 고씨 가옥에서 팥죽을 나누고, 오후 2시부터는 탐라천년 어린이 그림대회를 펼친다.

이와 함께 샛물골로 불리던 관덕로 15길 숙박업소 밀집지역에서는 ‘샛물골 여관길 쇼쇼쇼’를 주제로 제주아트페어가 열린다. 포레스트 게스트하우스에는 서울과 제주 등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도자기, 가죽, 인형, 액세서리 등을 파는 수제품 장터가 열린다.

대동호텔에서는 다이어리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공예체험과 동국대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교수·대학원생이 출연하는 연극 공연이 이어진다. 이꼬이에서는 독립영화 상영회가 열리고, ‘제주 만화방 소년 소녀 모여라’라는 주제로 만화 보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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