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름덩굴과 / 낙엽 활엽 덩굴식물

◆ 학명 : Akebia quinata

◆ 꽃말 : 재능, 뛰어남

간식거리가 모자랐던 어린 시절에 산과 들에 나가면 쉽게 따 먹을 수 있었기에 어른이 되어보니 으름꽃이 더 예뻐 보이고 맛깔스럽게 보입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봄에 피는 꽃과 가을에 익는 열매가 탐스러운 으름~

언뜻 보기에 으름덩굴은 초화류처럼 보이지만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는 나무랍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다른 나무를 감아 올라가는 덩굴 식물이기도 하지요.

보통 5m까지 자랍니다.

산이나 들, 숲속에서도 많이 보이고 잎은 손바닥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으름덩굴은 임하부인(林下婦人:숲속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네요.

아마 열매가 익어 벌어질 때 세로로 갈라지는데 그 모양이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예쁜 여자를 보면 '으름 꽃' 닮았다고 한 걸 보면 으름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여인네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네요.

암수 한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며, 으름덩굴 꽃에는 꽃잎이 없고 3개의 꽃받침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낙하산 모양을 하고 있네요.

암꽃은 수꽃에 비해 크기가 크고 숫자가 몇 개 안되고 수꽃은 작은 대신에 꽃수가 많아요.

나무줄기로는 바구니를 만든다고 하니 꽃말에서처럼 이 아이에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나봅니다.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야무진 이 아이는 내 어릴 적 동무들과 산과 들로 놀러 다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반가운 아이랍니다.

아무런 대가없이 베풀어주는 자연의 고마움에 다시금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암꽃과 수꽃이 비교되지요.

암꽃은 수꽃의 5~6배 크기이고 달랑 하나가 달려있는 반면에 수꽃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재잘거리는 참새처럼 둥그런 공 모양이 탐스럽기만 합니다.

어릴 적엔

'꽃은 많이 피어있는데 왜 열매가 적게 달렸을까?'

갸우뚱했었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었던 걸 그때는 몰랐답니다.

서양에 바나나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한국 바나나 '으름'이 있습니다.

올 가을에도 으름을 따 먹으며 어릴 적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고 싶어집니다.

이른 봄에 돋아나는 새싹은 나물로 무쳐먹고 보라색의 꽃은 우리 눈을 맑게 정화시켜줍니다.

여름에는 손바닥 모양의 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에 익는 바나나 모양의 열매는 입맛을 돋우는 팔방미인입니다.

검은 씨가 많아 흠이긴 하지만 하얀 속살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그렇지만 검은 씨가 약효가 더 있다고 합니다.

으름은 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몇 가지 속설이 있네요.

그 한 가지로는 가을에 익은 열매가 껍질이 벌어질 때 속에 하얀 속살이 차가운 얼음처럼 보인다고 해서 얼음으로 불리다가

'으름'으로 불러지고 있다고 하네요.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