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고기봉
공감의 어원은 ‘남의 신을 신고 걸어본다’는 의미가 있다. 남의 신을 신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의 신을 벗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쓴 뿌리의 신, 탐욕의 신, 타협 없는 사상의 신을 벗어야 한다. 내 신을 벗지 않고는 결코 남의 신을 신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사회는 어떤가. 자신의 신을 여전히 신은 채 남의 신을 신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마음에 길 하나를 만들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느 것을 마음에 품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의 길을 걷고 있다.

 내 마음에서 세상을 불평의 시선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불평으로 가득하고, 감사의 시선으로 보면 모두 아름다운 시간이다. 참으로 오묘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은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려하는 마음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일상적 언어생활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가령 긍정의 말 한마디는 상대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지만, 부정의 말 한마디는 열렸던 문을 굳게 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현실에서 사람들과 그의 말을 마주대하는 시선과 마음은 오로지 욕심과 분노에 찬 마음에서 생각 없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이로 인해 마주하는 사람, 전화통화 등에서 감정이 전달되어 서로 불편한 속내를 보여준다. 사회적 관계에서 말로 보여주는 매너, 나처럼 상대방을 생각하고 존중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씨앗이 된다.

  삶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관점의 변화를 통해 완성되므로 나만 옳다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스스로 파괴함으로써 갈등의 싹을 없애 공존하게 되는 풍요로운 마음의 길을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번 받기만 한다면 고인물이 썩듯이 변질되어 쓸모없는 것으로 변화지만, 주고받을 땐 세상과 소통하므로 항상 새로운 활력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줄 수 있는 풍요로움이 있을 법 한데 나눔의 공식은 그 반대이다. 소중한 삶에 욕심만 채우기보다 나눔과 배려의 손길을 채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깊어가는 겨울 문턱에서 내 욕심에 나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주변의 고단한 이웃들에게 그 고단함을 덜어주는 작고 사소한 일들이 없을까 살펴보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밝게 보는 습관을 길러 작은 실천으로 작은 기쁨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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