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층나무과 / 낙엽활엽교목
◆ 학명 : Cornus kousa Buerg
◆ 꽃말 : 견고

한 여름~
산기슭이나 골짜기, 숲길을 걸을 때면 하얀 웃음으로 반겨주는 한 여름 꽃인 산딸나무는 단짝 친구가 되어 같이 동행해줍니다.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이 아이는 새하얀 십자모양을 한 총포는 하늘을 향해 치켜 세운 모습이 얼마나 당당한지 나도 덩달아 우쭐해집니다.
당당한 친구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10m정도 자라는 교목(키가 큰 나무)인데 가지들은 층을 이루며 잎 뒷면에는 털이 보입니다.
초여름인 6월 무렵이면 가지 끝에 꽃이 무리지어 피는데 여름날 하얀 눈송이가 소복이 쌓인 것처럼 보여 이 아이를 사랑하게 만들어버립니다.
4장의 꽃잎처럼 생긴 흰색 총포(苞)는 십자(十字)모양처럼 달려 꽃차례 전체가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이지만, 정작 산딸나무는 꽃잎이 없습니다.
총포는 줄기 끝에 붙는 잎을 말합니다.

비 내려 안개 자욱한 사려니 숲길에는 한 여름인데도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잎 위로 하얗게 내려앉은 조각조각들이 가슴을 설레게 하며 가까이 다가가도록 손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10월이면 빨갛게 익은 과육(열매)은 딸기를 닮아서인지 ‘산에서 나는 딸기’라는 이유에서 산딸나무란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나봅니다.
먹어보았더니 밋밋한 맛이 날뿐 달콤하지는 않네요.
그렇지만 새들에게는 훌륭한 양식이 되네요.

오래전 도감에서
예수께서 '산딸나무에 순교하셨다.'라는 글귀를 아직까지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새하얀 꽃이 필 무렵이면 내 눈으로 십자가를 확인해봅니다.

십자가꽃~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나무가 되어 마음 아파했을 나무입니다.
총포가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고, 가운데 열매는 가시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총포가 활짝 피어 시들 쯤에는 못에 박힌 손등의 붉은 핏자국 형태를 띄우다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산딸나무를 신성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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