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9시 도청 4층 대강당,
'2015 도정핵심과제 추진계획 보고회' 시간....

원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공직자에게 2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도민들이 새 도정에 바라는 것은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관행을 바꾸고, 기존 틀을 바꾸는 데 진통이 없을 수 없다"고 예산안을 놓고 진통을 겪는 것을 은유적으로 비유했다.

원 지사는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릴 수 있고, 익숙해진 의식구조는 바꾸기 어렵다"면서도 "그렇지만 어려움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는 꽃'이라는 시까지 인용하며 개혁과 변화의 과정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원 지사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고, 젖지 않고 피는 없은 없다"며 "대다수 도민들이 진정 바라는 잘살고 행복할 수 있는 미래는 낡은 껍질과 관행을 깨고 온몸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현실에 안주할 때 도민 열망은 그대로 관념으로만 끝난다"며 "이런 과정에서 공직자는 무엇보다 열정과 목적의식을 확고히 하고, 도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제주도의회가 예산안을 부결시키는 '준예산'까지 각오한 것처럼 보인다.

 ■ 29일 오전 11시 45분 도청 지사 집무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면담 자리...

이 자리에서 원 지사와 구 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원 지사가 '타당성 없는 예산 증액 및 신규 비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면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의장은 면담 직후 "실패하고 간다"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또 면담에 동석했던 이선화 의회 운영위원장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29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제325회 임시회 정례회,
새해 예산안 처리 자리...

제주도가 다시 제출한 2015.

제주도의회는 29일 오후 2시 제32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개회한 직후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구성지 의장은 곧바로 이어진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준예산이라는) 파국만은 막기 위해 제가 자존심을 접고 오전에 도지사를 만났지만 (원희룡 지사는) 종전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최종 협상은 결렬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구 의장은 솔직히 말해 의원들이라는 게 41명 각자 개성도 강해 모래알 조직이지만, 이번 사안에 있어서만큼은 개인을 버리고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예산안 처리에 대한 각개전투를 지양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은 어제 예결위 가결 직후 박영부 기획조정실장이 상황판까지 준비해서 마치 의회가 잘못해서 부하직원들이 징계를 받게 된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집행권은 도에 있다. 왜 잘못된 집행에 대한 탓을 의회로 돌리나. 박 실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당분간 의회 출입을 금지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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