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토요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이장 선거가 마을회관에서 치러졌다.

이날 이장 후보로 두 명이 출마했다.

한 명은 정동면(55세) 현직 이장이고, 다른 한 명은 김창만(58세)씨다.

동복리는 현재 주민수가 633명(남 339명, 여 294명)의 전형적인 반농반어 마을이다.

이 마을은 지난 해 부터 집단 민원으로 논란을 겪어온 제주시 신규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게 되어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회는 이미 지난 4월 29일 주민투표를 실시해 투표에 참여한 258명 가운데 찬성 180표, 반대 70표, 무효 8표로 광역 쓰레기 소각·매립 시설인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를 의결했다.

이번 동복리 마을 이장 선거는 지난 신규 폐기물 처리장 유치 주민투표 때 찬성 입장을 표명했던 현 이장과 반대입장에 섰던 다른 후보자간의 치열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치러졌다.

들리는 얘기로는 두 후보가 쓴 선거비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선거결과 총 유권자 576명중 501명이 투표에 참여 했고 현 이장인 정동면 후보가 290표를 얻어 204표를 얻은 김창만 후보를 86표 차로 누르고 이장에 당선됐다.

현 이장이 다시 동복리 이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제주시와 제주도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왜냐하면 모처럼 주민합의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신규 폐기물 처리장 문제가 자칫 반대 측 입장에 섰던 후보가 이장이 당선되어 사업을 추진하는데 또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신규 폐기물 처리장은 제주도와 제주시가 그 동안 폐기물처리시설이 있는 봉개동과 새로 유치를 희망한 교래리, 동복리 등 3곳의 후보지를 놓고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봉개동은 주민들의 강한 반대, 교래리는 좋지 않은 입지 여건 때문에 우선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제주시는 동복리를 유력한 입지로 판단하고, 가구별 태양광 설치, 마을 주유소 운영 등 주민지원사업에 5년 동안 563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제주도는 동복리 유치 결정이후 지난 5월부터 행정 절차 및 광역 소각장과 쓰레기매립장으로 구성된 제주환경자원센터 시설 설치를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이미 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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