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자나무과 / 낙엽활엽관목

◆ 학명 : Berberis amurensis var. quelpaertensis

◆ 꽃말 : 순결,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여름이 막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는 길목에 찾아간 한라산은 벌써 들꽃들이 모습을 감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곱게 피었던 자리에는 빨갛게 믈들어가는 열매들이 탐스럽게 달려 한라산만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유독 눈에 띠는 줄기와 잎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 사이로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섬매발톱나무'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가시가 크게 셋으로 갈라져 있는 모양이 빨간 열매를 보호해 주는 듯 합니다.

매발톱나무의 변종으로 한라산 1,400m 이상에서 자라는 제주 특산식물이기도 한 '섬매발톱나무'는 한라산 등반로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등반로를 씩씩대며 올라가는 동안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샛노랗게 피어가는 섬매발톱나무는 내 지친 몸을 시원스레 날려버립니다.

잠시 등반로에 서서 하나하나 담기 시작하다보면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곁눈질하며 살짝 다가오고는 가시가 신기한 듯 이름을 물어봅니다.

그리곤 이 아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는지 같이 서서 섬매발톱나무의 아름다움을 담기 시작합니다.

가지와 잎은 약재나 물감 재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잎이 작고 털 모양의 톱니가 있는 것이 매발톱나무와 구별됩니다.

6개의 꽃받침 조각안에는 수술 6개, 암술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열매를 이용해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군요.

주렁주렁 달린 샛노란 꽃송이가 피기 시작하는 가지마다 풍성하게 달려 올 가을에도 풍년인가 봅니다.

가을에 익는 타원형의 빨간 열매는 낙엽이 져도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혹독한 한라산의 겨울을 같이 보냅니다.

 

한라산의 겨울은 이 빨간 열매의 주인공 섬매발톱나무의 앙상한 가지와 함께 내년 봄을 기다리며 올 한해를 넘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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