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 시작부터 제주한라대학교가 도민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한라대 교수협의회가 재단 이사장과 총장을 향해 교수 재임용을 무기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라대 교수협은 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권을 탄압하는 총장은 용퇴하라”고 주장했다.

교수협 대표의장인 음악과 강경수 교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총장이 교수업적평가 점수를 구실로 나에게 재임용 거부를 통보했다”며 “한라대 교수업적평가 기준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비상식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교수협은 “한라대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대학의 공공성을 망각하면 안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도내 사립대학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갑의 횡포로 각종 탄압을 받으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마저 침해당하고 있다”고 제주도의 관리.감독을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권을 탄압하는 총장은 용퇴하라!

제주한라대학교 김성훈 총장은 교수업적평가 점수를 구실로 본인에게 재임용 거부를 통보했습니다. 우리대학 교수업적평가는 누차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이 비상식적입니다. 교수의 교육, 연구, 봉사 영역에 대한 배점기준이 부당하며 총장점수 20점은 더더욱 부당합니다. 총장은 교수의 교육, 연구,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당한 평가기준으로 교수들의 자유로운 학문 연구와 사회 활동을 제약하여 교권 및 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교수의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 수행에 대한 재갈을 물리고 사학재단의 각종 불법, 탈법을 위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에서 재임용 거부는 사상초유의 사태입니다. 본인은 30여 년간 제주교육발전과 교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본인에 대한 재임용 거부는 교수협의회 대표의장에 대한 악의적인 탄압이며, 인사권 남용입니다. 대학의 불법, 탈법적인 활동에 비판적인 교수들을 옥죄어 현재 들끓고 있는 비난 여론을 호도하고 숨기려는 ‘갑의 횡포’라고 규정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대학은 비리의 온상입니다. 감사위원회 감사결과 입시 부정, 총장의 두 동생에 대한 부당 겸직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부동산 비리, 교직원 탄압, 교비 횡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간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대학은 매년 정원이상의 학생들이 입학을 하였고,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반면 교육 및 연구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아껴 재산 증식에 혈안이 된 족벌사학의 탐욕 앞에서 교수들은 ‘영원한 을의 약자’ 집단으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습니다. 지성인으로서의 양심과 도덕에 반하는 삶을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제주한라대학교는 어느 한 개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저는 대학의 공공성을 망각한 채 독단적이고 초법적으로 대학운영을 좌지우지하려는 족벌사학을 사회에 고발합니다. 아울러 원희룡 도지사는 도내 사립대학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엄중하게 행사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제주도민여러분들께서도 제주의 사학이 개인의 영리추구로 공공성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제주한라대학교 총장 및 재단의 비리로 인하여 더 이상 우리 제주지역 학생과 교직원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지금 대학 내에서 올곧은 소리를 내는 이들은 ‘갑의 횡포’로 각종 탄압을 받으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마저도 침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제주사회에서 옴부즈맨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간청하며, 아래와 같이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하나, 김성훈 총장은 부당한 재임용 거부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김성훈 총장은 우리대학의 비리와 교권탄압에 대해 책임지고 용퇴하라.

하나, 원희룡 도지사는 즉각 제주한라대학교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엄중하게 행사하라.

하나, 검찰은 제주한라대학교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  

                                                                2015. 1. 6.

제주한라대학교 교수협의회 대표의장 음악과 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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