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과 / 낙엽활엽관목

◆ 학명 : Vaccinium oldhami Miq

◆ 꽃말 : 추상

 

여름이 시작될 즈음 한라산 성판악코스 '속밭'을 지날 때 쯤이면 전깃줄에 옹기종기 모여 쫑알거리는 참새들의 작고 귀여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빛을 띤 종모양의 정겨운 모습에 발걸음도 멈춥니다.

바람부는 대로 흔들거리는 조그마한 몸집에선 '땡땡땡' 종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관목이라 키는 2~3m정도로 자라는데 산지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6~7월 종처럼 달린 꽃은 땅을 향해 달려있고, 꽃부리 끝이 5갈래로 나눠졌는데 뒤로 살짝 젖혀진 모습이 보인다.

햇살이 좋은 곳에서 강한 붉은 색을 띠고 털도 보인다.

개화기간도 길어 한달 이상 종모양으로 달려있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토종 불루베리라고 불리는 '정금나무'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정금나무는 모새나무, 들쭉나무와 함께 토종 블루베리 3형제다.

 

세계10대 장수식품으로 선정된 블루베리와 비슷한 정금나무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시력향상, 건강회복에 좋은 열매로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 효능이야 익히 들어 잘 알아서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우리 토종 정금나무는 아직까지는 자연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술을 담아 마시기도 한 정금나무는 그 효능이 결코 뒤지지 않아 앞으로 조경용이나 재배를 목적으로 할 수 있는 기대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꽃은 소박함과 화려함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9~10월 흑갈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는 또 다른 느낌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맛이 궁금해 먹어보았더니 약간 신맛이 나는데 그리 달콤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까만 열매는 새들의 훌륭한 양식이기도 하다.

 

가을에 빨간색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또한 이 아이의 숨겨진 매력이다.

꽃이나 열매가 워낙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앙증맞은 매력 덩어리 '정금나무'다.

 

시골 동구밖에서 '정금아~'하고 부르면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은 정감가는 이름 '정금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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