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산천단 인근에 자리 잡은 주식회사 '탐나모'

탐나모 전경

회사에 들어서자 ‘제주글로벌 IP 스타기업’ ‘탐나모 초록우산과 함께 나눔을 실천합니다’ ‘제주대학교 LINC 가족회사'간판이 첫눈에 확 들어온다.

탐나모는 지난 2010년 두피영양제를 만들어 파는 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의 특징은 여느 회사와 다른 설립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그 돈으로 지역사회에 봉사를 더 잘 하겠다는 게 이 회사 설립 목적이다.

탐나모 고인순 대표, 올해 일흔의 나이로 열정과 뚝심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동네 아줌마 같은 CEO다.

이런 고 대표가 남다른 생각으로 지금부터 6년 전인 64세 나이에 젊은 사람도 시작하기 어려운 두피영양제 만들어 파는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겼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가 고향인 고 대표는 1남 3녀 중 막내로 7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정을 꾸리신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했지만 농사를 짓고 생활하던 어머니는 늘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란 고 대표는 자신도 커서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2살에 결혼해 한경면 용수리에 살다가 35살에 제주시로 이사와 애들 키우고 남편이 하는 사업(택시회사)을 돕느라 정신없이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 고 대표가 봉사를 해야겠다고 깨달은 것은 그의 나이 마흔살 때다.

고 대표의 봉사에 대한 깨달음은 12살 때부터 다닌 종교의 힘이 컸다.

세례명이 막달레나인 고 대표는 ‘인간으로서 나누는 삶을 살자’라는 기도로 이웃과 함께하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 제주시내에 거주하는 48명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을 위해 1주일에 4∼5일 정도 밥과 반찬이 담긴 도시락부터 전달했다.

5년 동안 차량으로 제주시내 곳곳을 찾아다녔다.

처음에 혼자 시작했지만 나중에 고 대표의 봉사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어서 원광요양원과 소년원 방문봉사 등 고 대표의 40대와 50대의 삶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와 나눔의 연속이었다.

탐나모는 고 대표가 60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봉사를 위해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다.

물론 더 뜻있는 봉사를 하기위해서다.

어느 날 두피와 모발에 관련된 TV방송을 보다가 어릴 적 할머니가 뒷동산에서 캐온 풀을 갈아 삶아서 머리를 감았던 생각이 불현 듯 떠올랐다.

이 때 고 대표는 이걸 상품으로 만들어 팔면 돈을 벌수가 있고 그 돈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고 대표의 사업 구상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 그런 반대에도 특유의 뚝심으로 설득시키고 밀어 부쳤다.

혼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준비한 고 대표의 두피영양제 사업은 2010년 10월부터 제품이 시판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품도 꽤 팔렸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그녀의 약속은 창업 2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금 3억을 모두 내 놓았다.

2012년에 지금의 장소로 사업장을 옮긴 탐나모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제주자생생물자원을 활용하여 만든 탈모방지 또는 발모 조성 제품으로는 한국과 중국에서 3건의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또한 2013년에는 탐나모의 대표 제품인 두피영양제(100% 천연)가 미국 FDA의 OTC(탈모를 방지하고 발모의 효과가 있는 기능성화장품)에 전제품 인증획득 했다.

지난 2014년 6월에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21개국 1600여 기업이 참여한 제 8차 APEC 중소기업 기술교류회에서 대한민국 탐나모를 포함해 두 개의 업체가 APEC 최우수 혁신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증서

2015년 올해도 탐나모는 고 대표와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고 그 수익금을 사회 각계각층을 돕는데 쓰고자 열심히 일하고 있다.

회사 창립이후 수익금의 대부분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선행으로 작년엔 2014년 제4기 국민 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기업인 고인순 대표,

 

70대에 들어선 그녀가 꿈꾸는 세상은 모두 행복하게 나누며 사는 사회일 것이다.

앞으로 고인순 대표가 이끄는 탐나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두피영양제가 많이 판매되고 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계속 빛과 소금으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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