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끝나는 롯데제주 면세점(서귀포) 특허 기간 만료에 따라 제주 지역 시내 면세점 특별허가를 받기 위해 기존 롯데면세점뿐만 아니라 도내에 진출해있는 건설업체 부영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허 기간은 5년이다.

그런데 시내 면세점 유치에 나선 건설 업체 부영을 두고 도내 유력 일간지 보도 내용이 관심거리다.

먼저 H일보다.

부영은 지난 해 제주도내에 진출한 중견 업체로써 도내 언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H일보 주주로 참여했다.

시내면세점 유치를 선언한 부영의 입장을 최대한 옹호하는 기사가 눈에 띈다.(1월 28일자)

 "부영면세점 100% 제주도 기업으로 운영"
[온라인 한라일보] 입력 2015. 01.28. 00:00:00

부영그룹, 제주에 시내면세점 본사 설립 계획 발표
면세점만으로 연간 20억 이상 지역사회 환원

부영그룹이 27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에 면세점 본사를 운영하고, 면세점 수입만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내용의 제주면세점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중문 복합리조트단지 등 그룹 전략사업 추진

부영그룹이 제주에 면세점 본사를 설립하고, 면세점 수입만으로도 연간 20억원 이상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내면세점 사업 후발주자인 부영이 특허 심사를 앞두고 롯데의 현지법인화와 신라의 사회공헌 활동에 맞불을 놓을 대책을 제시하면서 심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부영그룹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면세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부영은 그동안 쌓아온 주택건설업의 노하우를 토대로 관광레저산업을 그룹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그 핵심사업 축의 하나인 면세점 사업을 서귀포시에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영은 부영호텔&리조트 내 총면적 5102㎡(2개층) 규모로 제주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영은 제주 최대 규모인 1392대(버스 274대·승용차 111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주요시설 셔틀버스 운행 및 대중교통수단 확대 등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영은 서귀포시에 이미 현지법인을 설치한 데 이어 관세청에 제출한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 제안서에는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또한 직원의 95% 정도를 지역주민으로 채용하고, 청년일자리 만들기와 도민 채용박람회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부영 이덕기 상무는 "제주도에 본사를 설립하면 향후 국내외에서 추가 면세점 사업에 진출해도 세금 등 수익이 제주도에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사업수익은 제주지역 내 재투자 및 지역사회 환원에 중점적으로 쓰여지는 100% 제주도 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영은 중소·중견기업 협업을 위한 상생협력TF와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지역발전TF를 구성해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또한 제주특산품 품목 구성계획을 마련해 식품·공예품·화장품 등 제주지역 우수특산품 20여개를 엄선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영그룹은 현재 제주도 서귀포 중문지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구체적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투자진흥지구 지정완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16만평 규모의 복합리조트 단지에는 오는 3월 개관을 앞둔 호텔(262실)&리조트(186실)를 시작으로 스카이워크 번지점프 등이 들어설 5만여평의 사계절 워터파크(동시 수용인원 1만명 규모)인 중문랜드, 타워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162m 높이의 월드타워, 1380실 규모의 특급호텔 4개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또한 부영이 제주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야 하는 명분과 이유로 국내외, 특히 제주지역에서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영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그 동안 국내외 총 740여개 학교시설 신축 기증, 소년소녀가장 3만여 세대 생활지원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통해 총 4068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런 H일보의 기사와 다르게 상대사인 J일보는 다른 시각으로 시내 면세점 유치에 나선 부영을 다루고 있다.

J일보의 부영에 대한 기사 내용이다.(1월 27일자, 인터넷 판)

상생 외면했던 부영
속보이는 제주 공헌
면세사업 환원 계획 발표
연 최소규모 20억원 제시
매출액의 1%에도 못미쳐

최종수정 : 2015년 01월 27일 (화) 20:21:45

㈜부영이 도내에서 주택·관광개발 사업을 추진, 수익을 내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지역공헌을 찾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영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이삼구 ㈜부영주택 대표이사, 이덕기 ㈜부영 면세사업단 상무 등이 참석, 면세점 사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영호텔·리조트와 연계한 면세점 운영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부영은 면세사업 특허권을 확보하면 부영호텔·리조트 내 5102㎡ 규모의 '부영 제주면세점'을 6개월 이내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영의 지역환원 계획이 도민 기대에 미흡하다는 여론이 높다.

㈜부영이 개점 2년차부터 연간 2500억원을 전망하면서도 지역사회 환원규모는 1% 수준인 20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부영이 도내 5개 사업장의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따른 세제감면액만 10년간 1588억원으로 추산된다.

또한 중소기업 전문매장 면적도 관세청의 운영고시 기준(전체 매장면적의 20%)을 충족시키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부영이 밝힌 국내·외 사회공헌 실적 4068억원 가운데 제주지역 공헌액은 학교 기숙사·도서관 기증 5곳·50억원과 마라톤대회 협찬 등 지역행사 7억원 등 57억원(1.4%)에 불과하다. 학교 기숙사·도서관 기증도 2000·2001년에 집중(4곳)됐고, 13년 만인 지난해 1곳이 이뤄졌다.

㈜부영이 카사 델 아구아 존치 요구 묵살 등 그동안 지역 상생에 무관심하다 면세점 특허권 확보 등 기업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만 '지역공헌'을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덕기 ㈜부영 면세사업단장은 "이번에 제시한 제주사회 환원액은 최소 규모"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H일보와 J일보가 시내면세점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부영을 두고 쓴 확연히 대비되는 기사다.

자사 주주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H일보, 경쟁사의 약진에 불편한 J일보, 앞으로 두 유력 일간지의 시내 면세점 유치 건을 가지고 어떤 시각으로 취재, 보도할 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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