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군관사 반대 농성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업무에 지원 나갔던 현직 해군 장교가 서귀포시의 한 모텔에서 행정 집행 이튿날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해군은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장모 대위(26)가 1일 오전 6시쯤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장 대위는 모텔 3층 객실 베란다에 있는 완강기 줄에 몸이 걸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장 대위는 전날인 3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군 관사를 반대하는 농성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업무를 지원한 후 동료들과 함께 인근에 있는 모텔에 투숙했다. 농성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은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군은 장 대위가 왜 새벽에 완강기를 타고 모텔 밖으로 나오려 했는지 등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군 헌병대에서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 사고사인지 여부 등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숙소인 모텔 객실의 베란다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구조로,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바깥에서 열리지 않는 것 같다”며 “베란다에 나간 후 문이 열리지 않자 완강기를 이용해 밖으로 나오려 했던 것 같지만 정확한 내용은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위는 지난해 12월 제주방어사령부로 발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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