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중문관광단지 매입과 관련 오는 7월까지 계약을 완료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19일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 일괄매각 우선 협상을 제안함에 따라 12월 1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인수대책 추진 실무 TF팀을 구성해 매입에 따른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또 지난달 15일 중문관광단지 인수 추진을 위한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는 상태로 이달 중 매입 대상 토지와 시설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일 계획이다.

매입 대상은 중문관광단지 토지 71만9000㎡, 관광센터 등 건물 9000㎡, 골프장 토지 95만5000㎡, 골프장 건물 5000㎡ 등이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 매입 주체를 놓고 고민 중이지만 제주도가 매입을 한 뒤 제주관광공사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대상과 관련 제주도는 천제연 공원과 도로, 녹지 등 도시계획시설에 대해서는 무상 귀속을 추진해 중문관광단지 감정 평가 대상에서 제외시켜 매입 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도시계획시설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상 귀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공원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휴양문화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협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또 10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매입 금액의 경우 일괄 매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장기 분할 방식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한국관광공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 제주도는 매입 주체와 자금 확보, 운영 방안 등이 마련되면 중문관광단지의 매입 및 활용계획을 도의회에 보고하고 6월까지는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 뒤 7월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중문관광단지 매입을 위한 한국관광공사와의 실무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매입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해 중문관광단지가 공익적 인프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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