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14분께 제주시 연삼로 8호광장 인근 자동차 공업사에서 불이 나 2∼3m 옆에 있는 10층짜리 아파트로 불길이 옮겨붙었다.

불이난 아파트 인근에는 아파트와 입시학원 건물 등이 인접해 있어 불이 번질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약 700m 거리에 제주소방서 전 인력이 신고를 받은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 신속히 화재진압에 나서 비교적 일찍 불길이 잡혔다.

이 아파트에는 지상 10층, 지하 1 전체면적 2천900여㎡ 규모로 18세대 90명이 거주하고 있다.

불이 난 공업사는 자동차 도색과 코팅을 하는 곳으로 신나와 페인트 등 유독성 물질이 있어 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에도 불길이 짧은 시간에 번졌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공업사에서 불이 나는 동안 계속해서 '펑, 펑' 소리가 나면서 불꽃이 튀었다"며 "불이 거세게 아파트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허모(30)씨는 "빨리 대피하려 했는데 계단과 복도에 뿌연 연기가 너무 짙은 데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혼잡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질식해서 죽을까 봐 겁이 났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인근 경로당에 대피소를 설치해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임시 수용했다.

소방당국은 "불은 공업사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된 게 없다"며 "내일 오전에 경찰과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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