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7시14분쯤 제주시 이도2동 소재 한 자동차공업사에서 화재가 발생 인근 아파트로 불이 번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었지만 앞으로 안전도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이날 화재로 순식간에 공업사 내부가 전소됐고, 인근 10층 아파트 외벽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일부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에 주정차 중이던 자동차 6대도 불에 탔다. 소방서 추산 현재까지 잠정 재산피해 규모는 부동산 2억2792만원, 동산 2억4260만원 등 4억7053만원에 이른다.

먼저 아파트 시공 시 건축 자재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화재가 발생한 자동차 공업사 건물과 1~2m 가량 떨어진 H아파트의 외벽은 스티로폼 재질로 부착되다보니 옆 건물의 화재에도 삽시간에 불이 번지는 등 사실상 대형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불이 옮겨 붙은 아파트 외벽은 ‘드라이비트’라는 공법을 통해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이비트는 콘크리트 외벽에 100㎜ 두께의 스티로폼을 붙이고 그 위에 색소를 넣은 시멘트를 얇게 덧바르는 방식이다.

여기에 사용된 스티로폼 재질인 ‘비드법보온판’이 이번 대형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판단이다.

다음은 화재위험이 큰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의 허술한 화재 관리감독이 문제다.

자동차 공업사인 경우 인화성이 강한 각종 페인트와 신나등이 널려있고 더불어 용접작업등 화재발생 요인이 큰 사업장이다.

그런데 실내 건물인 경우 소방법에 의한 관리감독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에 화재를 일으킨 공업사 처럼 주로 실외에서 작업하는 사업장은 관리감독이 매우 허술한 편이다. 게다가 인근에 주유소까지 자리잡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에 따른 소방 법규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제주에 개발바람이 불면서 대형 아파트 및 상가건물, 각종 시설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번 화재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관련 당국의 철저한 예방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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