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서귀포시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서귀포 예술의전당’이다.

'서귀포 예술의전당'은 지난 2009년 12월 착공해 서귀포시 서홍동 삼매봉 일대 4만4240㎡ 부지에 국비 20억원과 도비 125억원, 지방채 178억원, 복권기금 111억원 등 총 434억 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802석의 대극장과 190석의 소극장, 전시실, 연습실,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최근 다양한 기획 공연과 전시가 열리고 있어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21일 열린 서귀포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뮤지컬스타 갈라콘서트'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공연 예정시각이 오후 5시였지만 주최측은 무슨 일인지 공연 5분전에야 대극장에 관객을 입장시키고 공연을 시작했다.

이유가 있었다.

작년에 개관한 서귀포 예술의전당이 제대로 공사하지 않아 천정에서 물이 샌 것이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의 연주자 가운데 왼쪽에 앉은 연주자들은 빗물이 튀는 것을 감수하면서 연주를 해야 했다. 더 황당한 것은 공연 직전 무대에 올라와 수건으로 빗물을 감추는 모습까지 노출됐다.

계속되는 물 소동이 있었지만 출연진들은 미끄러운 무대를 감수하면서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개관 1년도 채 되지 않은 대형공연장의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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