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제주출신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 청와대 입성이 무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지난 17일 김 실장의 사의가 수용된 뒤 열흘 만에 이뤄진 인사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정원 차장이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정무특보단에는 새누리당의 주호영 의원, 윤상현 의원, 김재원 의원 등이 임명됐다. 홍보특보단에는 김경재 전 의원이 추가 임명됐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에 대해 새누리당 등 여권에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동생의 선거법 위반으로 제주지사 후보였던 현 회장이 '공천 박탈' 됐던 이유 등을 들어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복수 후보로 검토하던 이 원장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내달 1∼9일 예정된 중동 4개국 순방을 앞두고 비서실장 인선을 매듭지음으로써 집권 3년차 국정의 새출발에 나선다는 복안”이라고 전했다.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교부 공무원으로 출발해 청와대 의전수석과 안기부 2차장, 주일 대사 등을 역임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지내는 동안 박 대통령에게 지근거리에서 정치적 훈수 등을 두며 가까워졌다. 이 신임 실장은 지난해 7월 국정원장에 임명된 뒤 7개월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제주출신 현경대 평통 상임부의장과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현직으로 남게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정부 주요 요직에 제주출신이 등용되지 않아 다시한번 제주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