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70년(일본에서는 전후라고 함)을 맞이하여 아베 수상의 <전후70년담화>는 한.일외교수립 50주년과 맞물려 정계만이 아니고 일본국민들에게도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전후70년담화>에 대한 아베 수상의 발언과 국회에서의 그의 답변 또한 연관성이 있어서, 마이니치신문 "민나노히로바"(みんなの広場:모두의 광장)에 게재된 일반 독자의 소리를 소개하겠다.

3월 2일자에 토쿄도에 사는 타니아이 히데코(谷合 秀子.81)씨라는 여성의 <정부의 언동은 묵과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다.

"요즘 아베 수상의 언동을 보면 너무 오만하고 제멋대로여서 묵과할 수 없다. 국회에 있어서도 야당의 야유에는 답변을 중단하고 자신은 각료석에서 야유를 던지고 있다."

중의원예산위원회의에서 야당 의원의 질문에 자신의 답변 차레도 아닌데 앉아서 야유를 던지다가 같은 자민당의 오시마 예산위원장으로부터 주의를 듣는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졌었다.

아베 수상의 야유는 일반 국민만이 아니고 여당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그 내용도 사실이 아니어서 중의원예산위원회의석에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아베 수상의)나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듣기 싫을 정도의 이 말은 중국이나 한국에 대해서 이쪽이 위라는 위압적인 말로 들린다. "어린애 총리"(坊ちゃん総理:봇쨩소오리)의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인국(隣國)보다 먼저 자국, 오키나와지사와 만나야 한다. 전 지사에게는 사탕, 현 지사에게는 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골적인 처사에는 아연할 따름이다."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비행장을 오키나와현내에 이전 시키려는 전 지사가 작년 11월에 지사선거에 지고 반대파가 이겼다.

그후 당선된 현 지사가 토쿄에 와서 면담을 요청했지만 전 지사를 지지했던 아베 수상이 여러 이유를 들어서 거부하고 있는데 보복성 면담 거절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아베 수상의 정책 수행에 대해서 81세 할머니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통렬한 비판이다.

다음은 3월 5일자에 토쿄도에 사는 후쿠시마 마사쥰(福島 正純.67) 씨의 <전후70년 수상담화에의 요망>라는 글이다.

"전후70년 수상담화를 검토하는 <21세기구상간담회>의 유식자 멤버 16명이 발표되고 2월 25일 첫 회합이 있었다."

"나는 간담회 설치 그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정부가 단지 각자의 의견 개진의 장소로서 생각한다면 의미가 없으며, 의론 과정에서 멤버가 합의한 사항을 담화에 반영할 룰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6명이라는 수는 너무 많고 보고서의 합의는 다만 각자의 의견을 나열한 것으로 빠지게 될지 모른다."

"아베 수상이 <미래의 토대는 과거와 단절된 것으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면 <식민지지배> <침략>이라는 표현은 그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침략>이냐 아니냐는 역사가가 판단한다는 것은 행정의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인데 좋지 않다."

"그 인식을 토대로 전후 일본의 평화국가로서 걸어온 것을 말하고 21세기 일본의 비군사적 수단에 의해 세계평화에의 공헌을 강조하면 근린 제국(諸國)의 이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우경화 일색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이러한 독자의 소리는 마이니치신문만이 아니고 보수계의 요미우리신문에도 대동소이한 내용이 게재되고 있다.

다음에는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의 기사를 발췌 소개한다.

"회의에는 긴 명칭의 랭킹 상위 입상이 틀림없는 것 같은 이름이 붙었다. <20세기를 뒤돌아보고 21세기의 세계 질서와 일본의 역할을 구상하기 위한 유식자 간담회>이다."

"지난 2월 25일 첫 회합 때 스가(菅) 관방장관은 명칭이 너무 길어서 다음 회합부터는 <21세기구상간담회>라고 부르겠다고 했는데 길다고는 하지만 <20세기를 뒤돌아본다.>는 부분이 빠졌고, 아베 수상의 인사는 "전후 (시가지가) 불타버린 들판 속에서 살아남은 일본인은... ..."이라는 말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중략)

"그리고 첫 회합에서는 <전후 일본의 역사에 자신을 갖어야 한다.> <과거가 아니고 미래를 보고 꿈이 있는 의론.> 등이 의견이 나왔다."

"5회 정도 회합을 갖고 나가다쵸(永田町:토쿄의 한 지명인데 국회, 수상 관저 등이 있어서 일본 정가를 상징적으로 뜻함)에서 이것저것 논의해서 8월에 <담화> 하나 내는 것보다 아시아 각지를 아베 씨가 나가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마디 고하는
것이 더욱 영향을 끼친다."

"<미래 지향으로 갑시다.>는 그 상대가 말하는 용서의 언어"라고 마이니치신문 하시모토 요오코(橋本 容子) 논설위원은 3월 6일자 <미래지향>이라는 컬럽에서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