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욱 이사장
관객 14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국제시장’ 흥행 덕에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된 부산 국제시장이 최근 인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촬영지에는 평소보다 3~4배가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는 소식이다. 영화의 인기를 활용한 관광 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여행, 호텔업계를 포함한 관광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제효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국제시장’ 흥행 대박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잡화상점 ‘꽃분이네’가 권리금 인상 요구로 폐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는 보도다. 방문객이 늘자 시장의 임대료가 덩달아 오르고,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몰리면서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고 한다. 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돌리는 관광객으로 인해 되레 매출이 감소한 점포들도 많다. 경제효과의 어두운 단상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최단기간 내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성장 일로에 있는 외형적인 지표는 상당히 낙관적이다. 하지만 ‘국제시장’흥행의 이면을 보면서 제주의 여러 변화를 도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마음 속 깊이 자리한 고민을 반추해 본다.

JDC는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한 공기업이다.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의 성과가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추진 사업 곳곳에 이러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착공한 신화역사공원의 리조트월드제주 사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도민의 체감 온도를 한층 높이겠다. 사업자가 약속한‘도민고용 80%’, 건설공사 50% 이상 지역 업체 참여, 지역 농수축산물 계약 재배, 글로벌 인재 양성, 환경보전과 법규 준수 총 5가지 상생 협력 방안 노력이 지역사회와 도민에게 전해질 것이다. 또한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제주지역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6,455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58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5,300여 명의 고용유발 등 경제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도 펼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마을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다. 수년 째 이어진 사업을 통해 해당 마을과 주민은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2013년 개점한 ‘별난 가게’는 마을공동체 사업 1호점으로 안착했고, 지난 1월에는 방치됐던 감귤창고를 카페로 변신시켜 지역주민 고용뿐만 아니라 마을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인재양성 이다. 지난해 12월 도내 4개 대학과 JDC 프로젝트 5개 주요 투자기업과 공동으로 산학 연계 ‘제주지역 청년인재 양성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인재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

영화의 주 무대인 부산‘국제시장’은 이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제주의 재래시장과 원도심도 그랬으면 좋겠다. 상생이 바람이 지역 전체에 널리 펴졌으면 더욱 좋겠다. 관건은 제주의 또 다른‘꽃분이네’를 어떻게 보듬고 함께 나아갈 것인가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의견 수렴 등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지역경제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기관 운영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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