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별세한 신철주 군수는 반백년 가까운 세월을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쳐온 행정분야의 거목이었다.

고인은 1964년 공직과 인연을 맺고 근무 하다가 공직생활 30년 만에 태어나고 자란 고향 북제주군의 제30대 군수로 역임했다.

이후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신 군수는 풀뿌리 민주주의 서막을 연 민선자치 초대군수로 당선돼 민선 1기 군정책임자의 소신과 역할을 다하는 데 매진했다.

그 후 역량을 인정받아 1998년 민선 2기와 2002년 민선 3기 군수를 연임하는 영광을 안았다.

재임 기간 탁월한 지도력과 추진력으로 일반회계 예산분야에서 군 단위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민간단체, 언론, 공공기관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국민문화지수 및 지방자치경영 평가에서도 전국 최우수자치단체와 종합대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반영하듯 2002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한국정책지식센터가 출간한 ‘지방정부의 지도자' 군수편에 신 군수의 개인적 능력과 자치단체장으로서의 리더십이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가 23일 주간정책회의에서 내년 국비예산 절충을 얘기하면서 고인이 된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를 거론했다.

원 지사는 예산 대 중앙절충을 강조하다가 “과거에 대 중앙 예산절충에 대해 감동을 받았던, 정말 제가 존경하던 분이 돌아가신 신철주 군수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신철주 군수는 중앙정부에 예산을 절충하러 가면 6급부터 만난다. 다른 기초단체장은 최소한 4급 이상 만나려고 하는데 6급, 5급을 거쳐 4급 3급을 만나기 때문 북제주군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었고, 그 때 착수한 사업들이 지금 크게 자산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당시 국회에 있으면서 그 모습을 보고 저분이 정말 제주도를 사랑하고 바닥에서 발로 뛰고 가슴으로 정부와 대화를 하는 분이구나 했다”며 “제주도를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했던 선배들이 계셨다" 회고했다.

고 신철주 군수는 환경과 여건이 변해버린 과거의 얘기지만 예산절충이나 대중앙 절충에 있어서는 귀재였다.

원 지사가 고 신철주 군수를 끄집어 낸 것은 결국 “국비예산 대 중앙 절충은 밑바닥부터"라는 확고한 공무원의 자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