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공시설물의 부실한 운영 실태에 대한 사례가 늘면서 도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수백 억 적자에 막대한 운영비까지 도민 세금으로 보전해주고 있어서 공공시설물은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과연 효율적인 관리방안은 없는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다.

지난 2010년 완공한 제주시 연동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는 140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지난해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아 반쪽 시설물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리고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된 공영주차장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물인데도 주차장 요금 횡령문제가 불거지면서 관리 감독에 허점이 생겼다.

현재 제주도 직영 공공시설물은 160곳 인데 인력과 비용, 전문성 부족으로 수백억대 적자와 비리까지 터지는 등 운영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물 운영을 전담할 책임 기구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오고 있는데 도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지방 공기업에 시설을 맡기거나 새롭게 전담하는 시설 공단의 설립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일정부분은 공공 시설관리공단이나 환경관리공단으로 만들어 관리할 수 있도록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다.

그리고 특별한 분야는 전문 민간기관에 위탁해 수익성과 내실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실 공공시설물 운영 체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은 지난 몇 년 전 부터 관련 용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방안까지 나왔지만 도정이 바뀌고 담당 부서 공무원들도 교체되면서 용역만 하다 흐지부지 된 상황이다.

이처럼 운영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데도 공공시설물은 무차별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제주도가 올해 또 공공시설물 개편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공공시설물을 제대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춰 도민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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