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대안학교인 내일학교 학생들이 3월 28일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 위치한 '건축 카페'에서 "청소년의 미래는 곧 세상의 미래"라는 주제로 '내일 문화의 날' 축제를 연다.

학생들이 주최를 하는 이 축제에서는 자유롭게 토론참여가 가능한 월드카페,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 바자회, 그리고 서귀포의 예술인과 재능인 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 들이 준비되어 있다.

내일학교는 경북 봉화에 위치한 대안학교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사진말전문갤러리 '마음빛그리미'를 분교로 하고 있어 매년 2~3차례씩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내일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15명의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장소섭외, 행사 준비와 진행까지 총괄하고 있다.

3월 초부터 제주도로 이동수업을 온 내일학교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까지 하나의 팀원으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은 야영 생활을 하며 제주도를 교재 삼아 세상을 배우는 방법으로 제주도 탐방, 경제수업의 일환으로 물건을 사고 팔기 등의 활동들을 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은 낯선 사람들 앞에 서서 자신들의 물건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팔았다. 그 물건이란 시장, 대형마트, 가게등에서 파는 평범한 물건들을 자신의 스토리, 가치 등을 입혀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들은 제주도민, 관광객들과 직접 부딪혀 가며 자신들의 열정을 발견해가고 자신을 파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준비하는 ‘내일문화의 날’이란 내일학교에서 매달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에 1박2일로 진행을 하는 행사이다. 학부모와 손님들을 초대하여 학생 자신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뽐내는 자리이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되어 벌써 7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내일문화의 날은 제주도에서 진행을 하며 서귀포 시민, 예술인, 재능인 등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필요하다면 학생들이 직접 사람들을 섭외하며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월드카페란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테이블형 자유 토론”이다. 테이블 위에 마치 테이블보처럼 종이가 깔려 있어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종이 위에 낙서하듯 적은 후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다. 일정 시간 동안 한 주제에 관해 토론을 진행 한 다음 테이블을 바꿔 앉으며 또 새롭게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와 세계 각국의 NGO 등에서 활용되는 이 기법은 한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하나의 주제에 대해 창조적인 해결책과 대안을 찾아낸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 월드카페의 주제는 “청소년의 내일과 교육의 현실”이다.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내일학교 학생들의 하나의 퍼포먼스인 이번 내일문화의 날은 서귀포 이중섭거리에 위치한 건축 카페에서 3월 2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일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이야기하는 솔직한 현재 청소년의 모습과 미래의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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