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비어있는 공동주택 용지에 최근 서울의 한 건설업체가 6층 높이 아파트 759세대를 짓겠다고 사업계획 신청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JDC로부터 아파트 부지 2만 8천여 제곱미터를 330억 원에 사들였고 오는 5월에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곳은 해발 370미터의 중산간 지역으로 산굼부리와 다랑쉬오름 등 중산간 오름들과도 비슷한 높이로 한라산 국립공원공원과도 불과 3km 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한라산과 중산간의 경관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심 외곽이지만 예상 분양가는 3.3제곱미터에 850만 원으로 700만 원 대인 제주시내 아파트 가격보다도 높아서 부동산 폭등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제주시는 관계부서와 협의를 거친 뒤 두 달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까지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산간 대규모 아파트 건설의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제주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향후 중산간 지대의 건설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아파트 건설 계획이 신청된 지역은 해발 370m에 위치한 한라산 중산간이고 한라산국립공원과도 불과 3km 가량 떨어진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만약 사업 계획이 승인되면 도내 아파트의 해발고도를 훨씬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중산간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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