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바야흐로 탄생의 계절인 봄이 다가왔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산하도 기지개를 펴고 초목에 물이 오른다, 봄을 알리는 새싹이 피고 지는 꽃들이 손짓하는 봄철은 사람들에게 산과 들에 나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오는 것이 아닐까.

해마다 이맘때면 산과 들녘 고사리를 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제주도민에게 고사리 꺾는 것은 자연을 벗삼아 가족 혹은 아는 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문화이기도 하며 또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사리 철’이면 실종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고사리 철’ 실종신고가 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매년 40∼50건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실종자 대다수는 60대 이상 노인층이여서 길을 잃고 산에 고립될 경우 탈수와 탈진에 이어 생명도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중요하다. 따뜻한 봄날 나들이 겸 고사리를 캐러 가는 것은 좋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바구니만 들고 갔다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산이나 들에서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지리에 익숙한 일행과 동행하고, 만일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충전된 휴대전화 등을 준비해 나서는 게 좋다.

유사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와 손전등도 준비해두면 더욱 안전한 보호 장치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또한 고사리를 꺾다가 중간 중간에 일행 및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장갑과 모자, 등산화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상식량, 날씨변화에 대비해 우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사고는 수습보다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올해에는 행락객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서 봄의 선물인 고사리도 많이 꺾고,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체험의 기회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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