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행사가 16일 오후 1시 제주항국제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 진행됐다.

‘잊지 않겠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추모행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교사,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및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이날 김애진양(제주고 3)은 추모사를 통해 “한 해가 지난 지금도 우리 모두의 마음은 가엾게 저물어간 영혼들을 앗아간 4월에 멈춰있다”며 “다시는 이런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1000년이 가고 1만년이 가도 무너지지 않을 ‘기억의 탑’을 우리 가슴 속 깊이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앞만 보며 달려가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둔 질서 속에 더불어 사는 아름답고 소중한 세상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피력했다.

학부모를 대표로 추모사를 읽은 송명아씨는 “세월호에 실려 떠나간 영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씨는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아직도 내가 조금 더 차분했더라면 더 많은 학생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추모행사에 참석한 오준수군(남주고 2)은 “또래 친구들이 사고 당시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바쁜 일상생활 속에 자칫 무뎌질 수 있는데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교육 선언문’을 통해 ‘희망 교육의 숲’ 조성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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