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조 (사)4.19사업회 감사
봄꽃들이 향연을 펼치는 따스한 봄날, 사람들의 가슴에 봄 햇살이 과랑 과랑 하게 쏟아지는 4월이다. 노란 유채꽃은 제주의 온 섬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한 길가 아름드리 가로수 벚나무에는 만개한 꽃눈이 바람결에 길바닥에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4월이 오면 신록이 우거져 향기로운 봄을 장식하지만 55년 전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하던 그 시절을 연상케 한다. 고희를 넘겨 희수를 바라보는 나이에 그 날의 함성이 나의 귓전을 때리고 울분에 못 이겨 통곡하며 애끊던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스쳐간다.

4.19 민주혁명은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독재정권은 전대미문의 부정선거를 자행함으로써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4월 1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백만 학도와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총칼 앞에 맨손으로 맞서 선혈을 흘리며 봉기한 4.19 민주혁명은 세계사상 최초로 성공한 학생 민주혁명이다.

자유당 독재정권을 타도하는 젊은 학도와 시민들을 향해 경찰들이 무차별 총격에 맨몸으로 저항하던 186명의 꽃다운 고귀한 생명이 민주의 수호신으로 산화했으며 6,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라의 정기를 이어받은 제주청년학도와 도민들이 거도적으로 강렬한 시위를 전개하여 부정선거에 가담한 제주도 고위 공직자와 단체장의 파면과 퇴출함으로써 시대적인 폐단을 청산하고 건전한 민주사회 발전을 이룩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경향각지에서 유학하고 있던 제주출신 학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을 타도하다가 흉탄에 꽃다운 젊은 학생 수명의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각처에서 많은 희생자의 발생을 접한 이승만 대통령은 급기야 하야를 선언하여 자유당 12년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

1987년 10월 29일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하여 4.19민주혁명 정신이 우리나라 건국이념이며 헌법정신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4.19 민주혁명 동지들은 불굴의 희생정신으로 불의에 의연 당당히 일어섰던 대한민국의 열사들이다.

4.19 민주혁명은 그야말로 학생들의 순수한 의거였다.

4.19 민주혁명은 민족자존에 대한 깨달음을 몰고 왔다. 또한 우리사회가 나아갈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4.19 민족혁명은 그 후 지속적으로 전개된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였다.

4.19 민주혁명은 자유·민주·정의에 대한 열망이었으며 그 지향점은 계속 확대되면서 민주화 운동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는 4.19 민주혁명의 이념과 정신을 자랑스러운 후대들에게 계승·발전·승회시켜 나가야 한다고 나는 항상 바라며 주장을 한다.

4.19 민주혁명 55주년을 맞이하여 (사)제주4.19기념회 회원과 제주특별자치도 도민들의 한결같은 충정을 모아, 제주시 연동 419번지 공원에 염원하던 기념탑을 건립하게 되어 매우 기쁜 일이다.

“제주 4.19 민주혁명 기념탑” 앞에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또한 자랑스러운 후대들에게 민주이념과 정신을 계승 발전함으로써 찬란하게 빛나는 “제주 4.19 민주혁명 기념탑”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민주주의 횃불로 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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