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총리에 임명될 경우 정부 고위직 서열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와 황우여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 등을 단숨에 뛰어넘게 된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황 부총리는 각각 여당의 현역 3선·5선 의원으로,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여권 중진이다. 정부 내 국무위원 서열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당정 관계를 감안해도 '서열 역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나이도 황 후보자가 58세로, 68세인 황 부총리나 60세인 최 부총리보다 젊다.

이로 인해 황 후보자가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에 임명될 경우 '내각 트로이카'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더구나 현역 의원인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가 내년 4월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총선 전 90일 이전, 즉 연말 쯤에는 사퇴해야 하는 탓에 이번 황 후보자 지명과는 별개로 여의도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터였다.

또 지역구 사정 등을 감안하면 사퇴를 연말까지 미루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총리 인선을 계기로 두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는 각각 지난해 7월과 8월 취임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의 총리 임명시 '서열 역전' 지적에 대해 "청와대가 그런 점까지 고려하지 않았겠느냐"며 "최경환, 황우여 두 분은 총선에 출마할 것 같으면 언젠가 돌아오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서열 역전은) 별 문제가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