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선돌은

한라산 자락에 자리잡아 한라산의 기운이 그대로 스며드는

하늘을 찌를듯한 노송이 뿌리를 내린 곳...

깊고 험한 계곡 자연의 속살을 그대로 간직한 숨소리 마저 멎게 하는

한라산의 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긴 애들이 일찍 봄나들이를 나와 놀래키고

나뭇잎 사이로 꿈틀거리는 종이인형 나도수정초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걸 보니

이 곳에도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주는 봄의 기운을 느끼며 올라가는 내내

짝사랑 선돌 위의 노송을 생각하니 조급해지는 마음은

감출수가 없습니다.

 

 5.16도로로 거의 서귀포시에 다다를 즈음

'효명사'라는 표지판 따라 절 입구로 들어갑니다.

'선덕사'입구로 가는 길도 있지만 계곡따라 오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산책로따라 들어간 울창한 계곡의 숲속은

상록수림대와 신록의 새순을 뽐내는 낙엽수림의 혼효림으로 봄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내 몸과 마음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벌써 빠져들어 날아갈 듯

자연의 살아있는 숨소리에 머리가 맑아짐을 느낍니다.

 

나도수정초

 

무엽란

 

좀비비추

 

개족도리풀

 

 계곡의 물소리가 아름다운 곳에 두 손을 담그니~

생각보다는 차갑지 않습니다.

잠시 돌 위에 앉아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이 여기에 있음을 느낍니다.

 

뱀톱

 

노송이 뿌리를 내린 선돌

 가장 높은 곳~

한라산의 능선과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아래를 내려다보니 낭떠러지라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군요.

신선들의 바위인 '선돌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한라산의 기운를 느껴봅니다.

 

물소리를 따라 계곡을 쉼 없이 올라온 곳에는

아무런 댓가없이 자연이 주는 위대한 선물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태고의 신비와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선돌 아래에는 '선돌선원'이 자리하고 있어 여기서는 침묵으로...

 

소망탑

 주위의 돌맹이 하나를 주워 소망탑 위에 올려 놓고 합장을 합니다.

돌맹이 하나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백량금
부처손

 

선돌선원

 아무도 찾아올 것 같지 않은 한라산 자락~

적막하고 고요한 깊고 깊은 숲 속 선돌 아래 기도 도량은

종교는 달라도 모두 엄숙해 집니다.

불자들은 무탈함에 감사해 하고 소원성취발원을 빌며 삼배를 합니다.

기도를 드리는 분들을 위해 조용히...

 

 돌맹이 하나를 얹어 내 마음에 돌탑을 쌓고 소원합니다..

 

인등각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등을 피운다는

뜻에서 '인등각'입니다.

 

선돌 '천진원'

 연못 너머로

요사채(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와

보살님이 거주하시는 곳도 보입니다.

 

사찰의 연못은 사바세계에서 불국토에 이르는

험난함을 나타내기 위한 계단과 연못을 상징합니다.

여름날~

연못에는 연꽃과 수련의 고운 자태가 맑고 향기로움을 보여 줄테지요..

 

선돌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올랐던 하늘 바로 아래

'선돌'의 신비스런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고개가 떨구어 집니다.

나무에 가려진 '천진원'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안내표지판에는 이 곳은 사유지라

수행 정진 기도 도량이므로 특별한 용무가 없는 분들은 출입을 삼가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효명사'라

차량 한대의 바퀴가 갈 수 있는 넓이의 판석이 깔려진 길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고사리는 주먹을 쥔 채 보자기를 내놓기 전에

자기를 꺽어 가라고 눈 인사를 합니다.

 

삼지닥나무

 

 

구슬붕이

 

 계곡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네요.

비 내릴때의 웅장한 폭포수는 계곡 속에 꼭꼭 숨어 있는 보물입니다.

가슴이 막 뛰어옴을 느낍니다.

 

천당으로 가는 문

 

설구화

 

일엽초

 

 더운 여름 날~

스님이 멱을 감는 곳이라는군요..

 

 '효명사'의 산신각에 삼배를 하고 뒤를 돌아보니

내가 숨쉬는 소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이지만 분명 무언으로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자연과 한 몸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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