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제주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도와 국립습지센터가 선흘 동백동산습지에서 함께 주관한 ‘2015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이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환영사에서 "제주 숨은물뱅듸 습지를 포함해 5곳의 람사르습지는 제주의 중요한 환경자산이다. 제주의 322개 습지에선 다양한 생명체가 저마다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며 "국제적인 환경의 섬 제주를 만들기 위해 생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생태적 평화를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습지가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라는 의미를 더 새기자는 취지로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습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다. 생물다양성과 습지가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혜택이 인류가 삶을 지속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숨은물뱅듸'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오름, 1100고지 습지, 동백동산에 이어 다섯번째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숨은물뱅듸는 한라산 산기슭의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면에 화산쇄설물과 라하르에 의해 형성된 매우 드믄 습지로 알려졌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면적은 1.175㎢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며 식충식물인 자주땅귀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견 등 49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삼형제오름, 노로오름, 살핀오름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오름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은 한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흘리새마을회가 습지보전 활동과 생태관광 모범마을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을 공동 개최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가족 단위로 참여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습지에 사는 곤충 만들기' 등 24개 전시와 체험 활동이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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