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한라병원이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흉곽탈출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 : TOS) 수술에 성공했다. 흉부외과 전순호 과장 수술팀에 의해 시행된 이 수술은 국내에선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사례만 보고될 정도의 고난이도 수술로 알려지고 있다.

 환자 A씨(41)는 1년 전 교통사고로 지속적인 전신통증을 앓고 있었고 특히 왼쪽상박과 손의 통증과 저림증상이 계속돼 지난해 10월 서울의 K대학병원에서 흉곽탈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흉곽탈출증후군이란 쇄골뼈와 1번째 갈비뼈 그리고 목갈비근 사이의 공간에 혈관 및 신경들이 지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가는 혈관과 신경들이 외상 또는 다른 질환에 의해 눌리게 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흉곽탈출증후군 수술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순호 과장이 이끄는 흉부외과 수술팀은 신체상태 등을 감안해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사례가 드문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도했고, 환자 A씨는 수술후 10여일만에 건강을 회복해서 퇴원할 수 있었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수술에 필요한 절개부위나 통증의 범위가 작아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폐의 기능 보전 및 염증, 합병증의 발병율을 줄일 수 있으며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입원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어 이른 시기에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등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수술을 집도했던 흉부외과 전순호 과장은 “수술에 따른 상처 부위가 작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었다”며 “흉곽탈출증후군 환자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데 대해 전문의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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