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로 유커(遊客)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 취소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관광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일 현재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상품 예약취소건수는 전날 2,500명에서 7천명으로 무려 18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만과 홍콩(香港)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객은 6,900명이고, 나머지 아시아권은 100명이라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여행사별로 보면 하나투어에서는 메르스 여파로 한국여행을 취소한 유커가 전날 300명에서 3일 현재 554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미주와 유럽지역에서는 한국관광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고 하나투어는 전했다.

이날 현재 모두투어에서는 6월 한국여행상품을 예약한 중국인 120명이 취소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 언론이 우리나라에서의 메르스 환자 확산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사스)을 경험해, 큰 피해를 봤던 중국인이 한국행을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홍콩(香港)과 베이징(北京) 등에서 한국여행 성수기인 7∼8월 국내호텔의 예약건수가 평소에 비해 80%나 하락했다.

이런 추세에 따른 여파가 제주 관광상품 예약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 상품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도내 중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여행사인 A 여행사는 3일 제주 관광 일정이 임박한 단체 여행객 200명이 돌연 예약을 취소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문의는 많았지만 실제 여행 환불 사태가 벌어지니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메르스 관련 취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광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여행사에서도 중국 단체 여행객 4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 현대·기아자동차는 9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사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하계수련회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씨트립’은 메인페이지에서 한국여행상품의 노출을 중단하는 등 메르스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 및 수학여행 전담 여행사를 중심으로 공문을 보내 파악 중에 있다”며 “4일 결과가 나오면 제주도 등 유관 기관과 함께 대책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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