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현실화 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관리대책본부를 격상해 24시간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제주도교육청, 검역소, 출입국관리사무소, 종합병원 등 유관기관과 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관련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행정부지사 주재로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한 지 이틀만에 또다시 소집됐다.

원 지사는 "제주를 전염병으로부터 청정한 지역으로 유지하기 위해 오늘 이후 제가 직접 본부장을 맡아 중동호흡기증후군 관리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겠다"며 "24시간 비상운영체제로 강화해 중동호흡기증후군의 도내 유입을 차단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방역상황반을 지난 1일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틀만에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행정부지사를 부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격상한 것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다.

원 지사는 "국제선 방문객에 대해서만 실시되고 있는 발열감지시스템을 국내선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관계부서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국 그리고 특히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정보공유 그리고 검역활동을 강화하고, 환자 발생시 격리 및 이송체계 확립, 대국민 주의사항 홍보 등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해당부서에서는 예비비를 투입해 예방에 필요한 장비와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 예산을 투입해 달라"며 "특히 제주는 지역 특성상 항공과 해운에 출입이 많다. 관련 기관과 함께 승무원이라든지 아니면 승객 그리고 출입 통로에 대한 대책들에 대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타 지역에서의 감염이 제주지역으로 유입돼 올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저희들이 강도 높은 최고 수준의 차단 시스템을 가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발생국수는 24개국으로 1165명이 감염돼 현재(3일)까지 468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30명이 감염돼 3명이 사망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