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메르스 확진자 제주여행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제주도는 긴급하게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배종면 교수가 함께 중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의 증세와 이동 경로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잠복기 기간에 관광 차 제주를 찾았다가 서울로 올라가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 A씨(42세)가 지역 감염원으로서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메르스 민간역학조사관인 배종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제주도청에 가진 브리핑에서 “141번 환자 배우자는 제주 관광 기간에는 증상이 없었다고 했으며, 수면 부족 등으로 지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제주를 여행하는 기간에 느끼는 증상 여부가 중요한데, 서울에 간 이후인 10일에 고열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며 “잠복기 기간에는 다른 사람으로 감염시키지 않기 때문에 제주를 여행하는 기간 동안에는 감염원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35번 의사 환자도 발열 전 1500명이 있었던 재건축조합 회의에 참석했지만 조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메르스는 병원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노출된 경우 감염되는데, 열린 공간에서 1~2시간 정도면 감염 위험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41번 환자 배우자와 달리 관광을 함께 했던 동료들은 141번 환자의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141번 환자와 함께 여행했던 11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증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으나 만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경미한 증상도 없다”며 “최대 잠복기인 22일까지 4일이 남아 있는데 3박4일 동안 생활했던 11명이 이상없는 것으로 보아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다가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파악된 모든 접촉자에 대해 22일까지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현재도 역학조사반에 위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특이 사항이 나오면 도민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141번 환자와 관련해 제주도는 접촉자 관리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접촉을 통한 감염이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4일 정도의 집중적인 감시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 중에서도 조금이라도 의심 사항이 있으면 자진 신고하고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비상사태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141번 환자와 접촉했던 항공기 승무원 22명이 격리됐고, 도내에서는 호텔종사원 등 35명이 자가격리됐으며 64명이 모니터링 대상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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