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의 온상’으로 알려졌던 농협은행이 달라졌다.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만에 농협은행 대포통장 발생 비율이 시중은행 중 제일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통장 5개 중 1개(20%)가 농협은행 통장이었지만, 대포통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농협은행 계좌 비중이 올해 5월 2.5%까지 급감했다. 농협은행이 올 들어 6월 초까지 적발한 대포통장은 348계좌로, 피해 금액 11억5500만원은 사기범들이 인출하기 전에 지급 정지됐다.

최근에는 자동화기기 인출 시스템도 개선했다. 지난달에는 1년 이상 자동화기기 거래를 하지 않은 계좌의 인출 한도를 70만원으로 낮추고, 이달부터는 계좌에 입금된 금액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 자동화기기 인출 제한시간을 입금 후 10분에서 30분으로 늘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대포통장을 막기 위한 온갖 제도를 도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장기미사용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래중지계좌 편입 등의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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