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배고픔’. 쉽게 말은 하지만 경험하거나 피부로 느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어쩌면 남의 이야기로 넘길지 모른다.

얼마전 필자는 하루 미화 1~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어려운 시골을 돕자는 UN차원의 프로젝트인 Millennium Village Project(MVP, 새천년 마을 발전프로젝트)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하고 있는 과제 수행을 위해 우간다의 어느 시골마을을 다녀왔다.

물도 충분하고 넓은 초자원과 젖소교잡종이 있어 우유만 잘 생산하면 얼마든지잘 살 수 있는데, 문제는 우유생산량이 하루 5kg이 안되고 그 넓은 초자원도 잘 관리가 안돼 안타까웠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 목장의 소들을 발정동기화 시키고 한국의 고능력 젖소 정액으로 100여두를 인공수정시키면서 농민들을 지도하고 돌아왔으며 이제 다시 그들을 위해 기술전수를 위해 다음달 출발한다.

아마도 우리기술로 한국의 젖소정액을 인공수정한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대단한 기술도 아니고 한국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조그만 기술이다. 그리고 우간다 농민들도 인공수정으로 고능력 정액을 사용하면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아직 그러한 기술지원과 인프라가 없어 그저 자연종부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우리나라는 40여만두의 젖소에서 생산하는 우유가 남아도는 걱정이 있는데 만일 우리 젖소농가가 흔한 TMR, 착유관리, 싸일레지 제조, 번식관리 기술을 지원하면 이들 어려운 농가는 서서히 부자농가로 발전할 수 있을텐데...

우리도 예전에는 기술이 없고 돈이 없어 외국의 지원을 받고 이렇게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악성전염병, 가축분뇨, 환경오염, 노동력부족 등으로 점점 위축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축산을 이제는 해외에 가서 그들을 돕기도 하고 한국에서 못다한 대농의 꿈을 펼쳐보기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내는 메르스 등의 여파로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우리 젊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농업기술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제 원조를 받던 시대에서 원조지원국으로 우리의 역할을 하고 새로운 희망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