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직자와 의원들에게 "애국하는 마음으로 메르스 발생 지역인 제주도, 보성, 부산 등을 찾아서 휴가를 가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재계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내수 회복에 적극 나서기로 한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정치권부터 일상으로 먼저 돌아가야 국민도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외국 관광객도 대한민국을 찾아온다"며 "우리 정치권과 정부도 경제 살리기를 바라는 기업과 국민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격리 해제 이후 발병하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당국은 격리 해제 이후에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게릴라식 메르스 발생에 대해 추가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당 대표의 발언에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가 메르스 청정지역’임을 상기시켰다.

김무성 당 대표가 이날 제주도를 메르스 발생지역으로 잘못 언급했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서 김 대표가 제주도를 메르스 발생지역으로 말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주도는 메르스 청정지역”임을 환기시켰다.

제주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우리 당직자와 의원들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휴가 때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인 제주도, 보성, 부산 등으로 휴가를 가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이 소식이 전해 진 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주도는 잠복기 관광객이 다녀간 일만 있다. 감염사실이 없는 청정지역이다”며 “대표께서 내일 중 언론에 이야기할 기회가 되는 대로 제주가 청정지역이라는 것, 여름 휴가때는 반드시 제주로 여행가 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시원스런 화답이 뒤따랐다.

도는 “원 지사의 전화를 받은 김 대표는 제주도를 메르스 발생지역으로 말 한 것은 착각이었고, 내일 중 언론에 이야기할 기회가 오는대로 제주가 청정지역이라는 것, 여름휴가때는 반드시 제주로 여행가 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최근 제주도를 메르스로부터 안전한 청정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한편으로는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가 평소같으면 스쳐 지났을 정도의 이런 상황에서도 이런 통화를 한 것을 두고 "'메르스 청정지역 지키기'에 이어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현안에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원 지사는 25일 메르스로 얼어붙은 제주지역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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