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추자도 신양항에서 여객선이 암초에 걸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가져다 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객선 측에선 항만 공사를 하면서 암초를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고 행정에선 선장의 운항 미숙이라는 의견이다.

추자도에서 좌초된 카페리 여객선 레드펄호의 승객들이 하룻 만에야 섬을 빠져나왔다.

승객들은 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지만 모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제주시에 사는 모 승객은 "어디 암초에 부딪힌 줄 알았어요. '땅에 박혀서 물이 들어야 나갑니다.' 하니 우리가 항의를 한거죠. '이렇게 계속 있을 수는 없다' 왜 불안 안하고 걱정이 안돼요. 그래도 추자도 앞이어서 다행이에요"라고 사고를 회상했다.

레드펄호는 승객 122명을 태우고 23일 오후 5시 반쯤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발하자마자 암초에 걸렸다.

2천 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항 안에서 선체를 돌리다 사고가 난 것이다.

레드펄호 선장은 "보통 때보다 얕은 데로 붙었어요. 그래서 나가자마자 출발 2분 만에 접촉사고가 난 건데.."라며 항만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주시는 운항 부주의로 사고가 났다고 밝히고 있고 사고 발생 나흘 전 취항한 레드펄호의 선장이 항내 상황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구 안에 암초가 있었던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신양항은 3천톤급 여객선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근에 공사를 마쳤고 공사비만 370억 원이 넘게 들었다.

주민들은 공사를 하면서 암초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사고가 자주 났었다며 항만 공사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추자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여러 번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좌초돼서 밀물에 빠져나오고 하는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저런 대형 선박이 다니는데 저렇게 암반이 있어서는 안되거든요. 그래서 여러 차례 행정에 요청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레드펄호는 목포로 옮겨져 정밀 점검을 받을 예정이고 해경은 선장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철저한 원인 조사로 다시는 해양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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