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초과 / 두해살이풀

◆ 학명 : Lysimachia mauritiana Lam.

◆ 꽃말 : 친근한 정, 그리움

6월 첫째날~

갯거시(바닷가)에는 여름을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현무암 위로 은하수 하얀 별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립니다.

성질 급한 아이들은 벌써 씨앗을 맺고 있는 걸 보면 일찍 따뜻한 날씨 덕에 올해는 꽃이 빨리 피었나 봅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 남해안에 분포하는 이 아이는 뿌리를 내릴 약간의 흙만 있어도 바닷가 바위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터를 잡는 염생식물입니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바위 틈이나 마른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기특한 이 아이는 바닷가의 거친 바람과 바람타고 스며드는 염분을 견디며 여름을 기다리는 여름바라기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갯까치수염, 갯좁쌀풀, 해변진주초로 불리기도 하네요.

잎은 윤기나는 두터운 육질로 되어 있고 주걱처럼 뒤로 말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잎 표면이 반질거리고 두꺼워 수분이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영리함을 터득했습니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은 7~8월까지도 피며 꽃은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하얗게 뭉쳐 핍니다.

줄기는 붉은빛이 돌고 곧추 섭니다.

열매는 삭과로 8~9월경 녹색~붉은색~갈색으로 안에는 종자가 들어 있습니다.

열매 끝에 작은 구멍은 익은 씨앗을 구멍을 통해 밖으로 튕겨져 나옵니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기도 하고 구충제로 이용했는데 꽃 피는 기간이 길어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갯거시에는 여름을 기다리며 하얀별이 쏟아져 내리 듯 돌 틈 사이를 하얗게 물들입니다.

거칠고 까만 현무암 위로 피어난 갯까치수영은 어릴적 바닷가에서 놀던 배꼽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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