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만나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정부의 공식적 교류보다 상대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고 통일 한국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한 감귤 보내기 등 5대 사업을 제안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리더스보전포럼'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만나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1999년 제주도가 북한에 감귤 4000여톤을 보내면서 시작됐다고 상기시키며 "통일 한국을 대비해 제주도가 작지만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남북 상호 교류와 협력 촉진을 목적으로 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은 협력사업을 통일부 장관의 승인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어서 지방자치단체가 협력사업을 하려 해도 남북 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제주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에 정부가 전행적으로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리적 특성상 감귤 등 대규모 물류수송에 드는 경비는 정부의 남북협력기금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날 홍 장관에게 북한 감귤 보내기,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사업, '한라에서 백두까지'남북 교차관광, '한라산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 '2016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등 5개 사업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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