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1일 왕따'사건의 피해 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학급 내 1일 왕따 사건 해결을 위한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엄마, 그건 내가 잘못한 거잖아요. 그래서 벌 받는 거잖아요."

최근 논란이 된 도내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로부터 '1일 왕따'를 당한 학생의 말이다. 아이들은 1일 왕따를 당하고도 자신의 잘못임을 합리화하고 있었다.

도내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1일 왕따' 제도를 시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가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담임교사와의 만남 이후 학교가 아이들을 상대로 집중 추궁하고 회유하는 등 사건의 축소와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급 전체 24명 아이들 중 20여명 가까이 왕따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각 가정의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수집·종합, 지난 6일 학교 1차 방문을 통해 대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대책위는 "아이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담임 교체 및 해당교사 전출을 요청했지만 학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담임교사 분리조치에 대해서도 지난 7일까지 9일 이후 대책에 대한 어떠한 확답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교장은 해당 교사가 제출한 소명자료도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학부모들이 먼저 알아야 할 소명자료의 내용을 왜 언론을 통해 접해야 하는 지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부를 포함해 관련 교육당국의 소극적인 대처가 답답할 뿐"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지난 8일 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교사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해당 학교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는 관계 교육당국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진상조사 착수 후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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