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꽃과 / 여러해살이 덩굴풀

◆ 학명 : Calystegia soldanella

◆ 꽃말 : 수줍음, 부끄러움

바다가 그리운지 여름이 시작되면 바다 나팔이 되어 수줍은 새색시 얼굴을 한 갯메꽃의 자태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 옵니다.

바닷바람과 쏟아지는 비에도 흔들림없이 검은 현무암 사이로 곱게 피어나는 이 아이가 대견해 보입니다.

갯메꽃은 이른 아침에 피어 해질 무렵이면 오므라들어 버리는 낮 얼굴꽃.

꽃이 아름다워서 미초(美草), 태양을 따라 도는 향일화라서 선화(旋花)라 부르기도 합니다.

해안가의 모래밭이나 바위 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갯가에 나는 메꽃이란 뜻으로 '갯메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요.

우리나라 각처의 해안가나 바닷가의 모래밭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로 바닷가 해볕이 잘 들어오는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바닷바람과 바닷물이 밀려오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염생식물입니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한 갯메꽃은 7월까지 볼 수 있는데 연분홍 깔대기모양의 꽃은 잎 겨드랑이에서 피기 시작합니다.

꽃잎에는 다섯개의 줄무늬가 보이는데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한 전략인 셈입니다.

열매는 둥근 삭과로 꽃받침에 싸여 검은씨가 들어 있습니다.

부드러운 잎과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는 쪄서 먹기도 하네요.

땅속줄기는 효선초근(孝扇草根)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합니다

꽃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후 달여 먹으면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게 하며 류마티스, 관절염, 기관지염 치료에 썼다고 하네요.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고, 어긋난 잎은 심장모양으로 두껍고 윤이 나는데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는 큐티클층이 발달하여 반질거립니다.

뿌리줄기에서 줄기가 갈라져 나와 땅으로 뻗어 나가거나 다른 물체에 감겨 올라 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꽃을 나팔꽃으로 알지만 메꽃과 갯메꽃은 우리 꽃입니다.

우리 땅에서 자라는 토종보다는 눈에 띄는 외래종들이 도시의 화단이나 도로변에 자리를 잡는 걸 보면 불편한 마음이 생깁니다.

바닷가 바위 틈에는 뜨거운 햇살과 바닷 바람에 맞서며 수줍게 피어있는 갯메꽃이 여름의 시작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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