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지방공기업인 JTO(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원희룡 지사는 JTO가 선정된 것과 관련 "제주 공기업이 직접하는 면세사업은 도민 숙원 사항이었으며,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된 것은 너무 잘된 일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서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JTO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가장 마음 아픈 곳이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다.

JDC 김한욱 이사장은 지난 1월 21일 2015년도 JDC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내면세점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동안 국가공기업인 JDC와 지방공기업인 JTO가 시내면세점을 놓고 혈투를 벌이면서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JTO보다 JDC의 시내면세점 진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컸다.

여기에 원희룡 지사까지 JDC의 시내면세점 사업을 부정적인 입장으로 공식화 했다.

마침내 JDC는 지난 2월 16일 제주에 추가로 신설될 예정인 중소·중견기업 대상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국가공기업과 지방공기업 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자칫 신규 시내면세점이 사기업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도민들의 이익에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내면세점 진출을 놓고 JTO는 웃고 JDC는 울었다.

왜, JDC가 원희룡 지사와 도민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 하고 울어야만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JDC가 개발을 주도하면서 지역사회와 도민들에게 제대로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또한 지역사회 공헌도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고 있는 JDC를 보면서 JTO는 마냥 웃을 수만 없는 노릇이다.

시내면세점이라는 것이 그냥 황금알을 펑펑 낳는 손쉬운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치열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오랫동안 사업을 꾸려온 외국인 면세사업의 거대 공룡, 신라 - 롯데와 싸워야 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일종의 송객 수수료 같은 현지 대형 여행사와 커넥션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풀고 가야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공헌이다.

시중 여론으로 보면 현재 중국자본과 대기업 면세점이 제주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 지역사회로의 환원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소상공인연합회 등 제주지역 15개 기관과 단체들이 제주 면세시장의 건전성 확보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공감대 형성에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JTO를 지지했다.

이제 공은 JTO로 넘어갔다.

공사 자체 사회공헌 브랜드인 ‘제이투게더(J-Together)’사업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서 도민에게 보답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시내면세점 사업은 초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전부 도민의 혈세다.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사업에서 번 수익을 얼마큼 도민들에게 환원시키느냐가 JTO의 앞으로 과제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그리고 이런 명분이 JDC를 버리고 JTO를 선택한 도민 여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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